딱히 장점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연예인들이 몰려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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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상권 확장·개발 호재 덕
상승세 탄 송정동, 투자 적기는

고소영 인스타그램
고소영 인스타그램

배우 고소영, 가수 바다 등 연예인들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이곳. ‘제2의 성수동’으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성동구 송정동이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곳은 MZ세대의 성지가 된 성수동과 근접한 곳으로 성수동 지가가 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고소영도 이곳에 건물 샀다

배우 고소영이 매입한 서울 성동구 송정동 빌딩 / 네이버 거리뷰
배우 고소영이 매입한 서울 성동구 송정동 빌딩 / 네이버 거리뷰

지난 2월 연예계에서 부동산 재테크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 고소영이 송정동에 건물을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를 모았다. 고소영은 송정동 근린생활시설 건물을 39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뒤이어 가수 바다도 송정동에 빌딩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사실 송정동은 주거 편의성이 좋은 동네는 아니다.

서울임에도 송정동에는 지하철역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지하철 2호선 성수역,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군자역과 인접해 있긴 하다. 그래도 관할 내에 지하철 역이 없는 건 교통 편의성이 좋지 않음을 보여준다.

딱히 장점이 두드러진 동네가 아님에도 최근 송정동이 관심을 모으는 첫 번째 이유는 성수동 상권 확장이다. 송정동은 성수동과 맞붙어 있다. 그렇다 보니 상권이 확장된 성수동의 여파가 미쳤다.

상권이 확립된 성수동은 과거와 달리 지가가 상승했다. 이로 인해 송정동이 성수동과 인접하면서도 저렴하니 여러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마치 홍대와 합정의 상권 확장으로 ‘핫플레이스’가 된 망원동, 연남동을 연상케 한다.

토지건물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올해 송정동 단독·상업용지 전체 거래 3.3㎡당 평균 가격은 4260만원에 달한다. 작년 대비 50% 급등했다. 2020년도만 해도 송정동 단독·상업용지 전체 거래 3.3㎡당 평균 가격은 2197만원이었다.

이는 성수동의 상권 확장으로 인해 송정동의 지역 가치도 재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송정동의 상업시설 평균가가 과거에 비해 올랐지만, 성수동에 비해 아직 가격대가 낮아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서울 성동구 송정제방을 찾은 시민들이 노랗고 빨갛게 단풍이 든 제방을 따라 걸으며 산책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성동구 송정제방을 찾은 시민들이 노랗고 빨갛게 단풍이 든 제방을 따라 걸으며 산책하고 있다. / 뉴스1

두 번째 인기 요인은 개발 호재다. 송정동은 2018년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됐다. 사업지 선정 이후 송정동은 노후된 주택 외관 정비, 도로 정비 등을 진행했다. 해당 사업 이후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가게들이 자리를 잡아 상권 형성도 차츰 활기를 찾았다.

서울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중랑천 수변 정비 사업도 송정동 지역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릉IC~영동대로 구간을 4차로 도로터널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서울 동북권과 강남권의 거리가 좁혀진다. 월릉교에서 대치동까지 10분대로 이동할 수 있으니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랑천 수변 정비 사업은 도시공간의 개편이다. 중랑천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인근 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송정동 뜨자 집값도 ‘들썩’

서울 송정동 '서울숲아이파크' / 네이버 거리뷰
서울 송정동 '서울숲아이파크' / 네이버 거리뷰

송정동 '서울숲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작년 1월 10억5000만원에 팔렸다. 그러나 올해 4월에는 12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1년 새 집값이 22% 오른 것이다.

'송정건영아파트'도 마찬가지다. 해당 단지 전용 84㎡는 올해 6월 10억85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9월보다 1억500만원 뛰었다.

올해 초부터 부동산 시장 불황, 금리 인상 등의 문제로 서울 부동산 시장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런데도 송정동은 시장 분위기와 달리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송정동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풀이가 될 수도 있지만, 송정동의 고유 특징 때문일 수도 있다.

송정동은 낡은 주거시설이 많다. 그렇기에 아파트가 많지 않다. 물량은 적은데, 수요는 늘어나니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집값이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또한 송정동은 타 서울 지역에 비해 집값이 저렴한 편이다.

KB부동산
KB부동산

KB부동산에 따르면 바로 옆에 위치한 성수동2가의 지난달 주택 매매 평균가는 15억9833만원이었다. 그에 비해 송정동은 9억7767만원이다. 도보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데도, 집값의 격차가 상당하다.

상승세 탄 송정동, 투자 적기는

연예인들의 투자 소식만 들어도 송정동이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주목을 받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연예인들이 돈을 묻었고, 지가가 올랐다는 소식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물론 송정동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가격대가 크게 오른 것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앞으로 지역의 가치가 더 상승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거나 하락한다면 손해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재테크에 리스크가 큰 요즘 경제 상황을 감안한다면 더욱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