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막으려고 평생 키운 4.2조 원짜리 회사를 통째로 기부한 사람이 있다
2022-09-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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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바친 회사 '파타고니아'를 통째로 기부
이본 쉬나드 회장 “지구는 우리의 유일한 주주”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본 쉬나드 회장이 회사 지분 전체를 환경단체와 비영리재단에 기부했다.
지난 14일 뉴욕타임즈 등 보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이본 쉬나드 회장이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 보호를 위해, 의결권이 없는 주식의 100%를 비영리 단체 홀드패스트 콜렉티브(Holdfast Collective)에 기부했다.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50년 동안 일군 회사를 통째로 기부한 것이다.

이는 전체의 98%로, 나머지 2%를 차지하는 의결권 주식은 파타고니아 목적 신탁에 이전됐다. 신탁은 회장의 뜻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기업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쉬나드 회장은 “내 삶을 이런 방식으로 정리하게 된 데 깊은 안도감을 느낀다”면서 “이것이 소수의 부자와 셀 수 없이 많은 가난한 사람들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파타고니아'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지구는 우리의 유일한 주주"라는 슬로건이 걸렸다. 쉬나드 회장의 뜻과 브랜드의 방향성이 담긴 말인데, '파타고니아'는 엄격한 환경 기준을 통과한 'B-Corp' 회사이자 매년 매출의 1%를 풀뿌리 활동가들에게 기부하는 등 사회 공헌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1938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본 쉬나드 회장은 암벽 등반가로 유명해 1960년 주한미군 근무 시절 북한산 암벽 등반로를 개척하기도 했다. 이 길은 현재까지 '취나드 A'와 '취나드 B'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