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이동욱에게 빠져 한국 찾았는데… 길거리 한국남자들에게 실망? (영상)

2022-09-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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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현실 괴리, '넷플릭스 효과' 부작용
“로맨스 쫓은 외국여성들, 한국남성에 실망”

배우 박서준(왼쪽)과 이동욱 / 뉴스1
배우 박서준(왼쪽)과 이동욱 / 뉴스1

서양 여성들이 드라마에 묘사된 한국 남성의 다정하고 로맨틱한 모습들을 기대하며 방한하지만, 현실에서 마주친 한국 남성들은 환상과는 거리가 있어 실망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같은 유교 문화권인 이웃 나라 일본 여성들은 어떨까. 이와 비슷한 아픔(?)을 겪을 법하다. ‘K-콘텐츠 열풍’이 낳은 일종의 착시 효과다.

최근 구독자 63만여명의 유튜버 어썸 코리아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 남자가 일본 여자들에게 인기 터졌다는 게 사실일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돼 화제를 모았다.

유튜버 '어썸 코리아'
유튜버 '어썸 코리아'

해당 유튜버가 일본 길거리에서 10, 20대 일본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해 '한국 남성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떠봤다.

그러자 "다정하다", "스타일이 좋다", "피부가 깨끗한 이미지", "젠틀맨 같다", "어깨가 넓은 사람이 많은 듯", "키가 크다", "잘 생겼다" 등 극호감을 표시하는 답변이 돌아왔다.

유튜버가 이번에는 '한국 남성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을 던졌다.

유튜버 '어썸 코리아'
유튜버 '어썸 코리아'

그랬더니 일본 여성들은 "박서준", "이동욱", "지창욱", "이종석", "남주혁", "김수현" 등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을 들먹였다.

이들이 실제로 이전에 한국 남성을 대면했고 좋은 인상을 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넷플릭스 효과'로 인해 한국 남성과 한국 톱스타의 이미지가 겹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를 통해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에 매료된 일본 여성들이 남자 주인공의 다정다감한 성품과 조각 같은 생김새를 일반 남성과 동일시한 것이다.

이 유튜브 영상은 최근 CNN이 한국 남성과의 로맨스를 꿈꾸며 내한했다가 잇달아 실망하고 마는 서양 여성들을 취재한 보도와 궤를 같이한다.

CNN 측은 대리인을 통한 취재 기간 서울의 외국인 숙박업소에서 관광객의 일반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특이한’ 여성들을 발견했다.

8개의 숙소를 방문하며 123명의 여성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주로 북미와 유럽 출신으로 낮에는 숙소에서 한국 드라마 등을 시청하다가 해가 지면 외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K-드라마에 그려진 한국 남성의 다정하고 로맨틱한 모습들을 기대하며 한국 여행길에 오른 이들이다.

2005년 230만명이었던 여성 관광객의 수는 K-드라마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2019년 1000만명으로 급증했다. 2005년 290만명에서 2019년 670만명이 된 남성 관광객의 수와 비교했을 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환상과 실제는 괴리가 있었다. 밤거리에서 자기 몸을 더듬거나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하는 등 한국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 다른 행태를 보이는 일부 남성을 겪은 서양 여성들이 실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버 '어썸 코리아'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