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도 제쳤다…12% 시청률 찍은 한국 드라마, 일본판도 흥행
2025-12-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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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올해의 검색어' 1위
검색 트렌드 리드…2위는 오징어 게임
한국에서 방영된 박민영 주연의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지난해 12%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화제작에 오른 바 있다. 이 가운데 해당 드라마의 일본판이 '2025년 올해의 검색어'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주목된다.

24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따르면 일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私の夫と結婚して, 이하 '일본판 내남결')가 구글이 공개한 '2025년 올해의 검색어(Year in Search 2025) : 일본'에서 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
올해의 검색어 2위는 글로벌 히트작인 '오징어 게임'이다. 3위부터 10위까지는 '그럼 네가 만들어 봐'(3위), '누가 공작의 춤을 보았나?'(4위), '더 로열 패밀리'(5위)와 같은 일본 드라마들이 순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방영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비극적인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회귀물이다. 동명의 인기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하며 지난해 1월 1일부터 2월 20일까지 tvN에서 총 16부작 방영됐다. 배우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등이 출연했으며, 드라마는 초반 5%대 시청률에서 종영 당시 12% 시청률까지 기록하며 성황리에 끝맺음을 지었다.
이후 '일본판 내남결'은 올해 6월 아마존의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한국 드라마가 원작으로 하는 소설을 바탕으로 각색됐으며, 한국 제작진이 일본 제작진 및 배우들과 협업했다. 기획은 CJ ENM 재팬과 스튜디오드래곤이 맡았고 자유로픽쳐스와 일본의 대형 제작사 쇼치쿠가 제작을 담당했다. 주연은 배우 코시바 후우카와 사토 타케루가 맡았으며, 안길호 감독과 오오시마 사토미가 각각 연출과 극본을 담당했다.


이번 1위 소식은 한국과 일본이 협업한 '일본판 내남결'이 일본에서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현지 드라마의 인기를 능가하며 검색 트렌드를 리드한 것으로 풀이돼 더욱 뜻깊다.
또한 드라마의 성과는 한국의 드라마 기획·제작 역량이 해외 현지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화와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을 통해 K-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판 내남결'은 6월 27일 공개 직후 한 달 동안 역대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중 영어 및 비영어 콘텐츠를 통틀어 일본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본 작품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시청자들은 한국판과 일본판을 비교해 가며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며 일본 현지의 정서와 문화를 녹여내 만족도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OTT 순위 집계 서비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일본판 내남결'은 일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연간 TV 쇼 부문 TOP5에 랭크되기도 했다. 실사 드라마로는 드문 성과로, 같은 기간 TOP10에 오른 다른 9편은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일본판 내남결' 외에도 미국, 일본을 타깃으로 한 영어 및 일본어 드라마를 지속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현재 20여 편의 영어 및 일본어 드라마를 기획개발 중"이라며 "일드 '내남결 일본판', 미드 '운명을 읽는 기계' 등의 성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스튜디오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