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이 쓰는 왕관, 매일 착용 가능해도 즉위식 때 말고는 쓸 수 없는 이유
2022-09-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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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대관식에서 쓰일 왕관
'성 에드워드 왕' 왕관 무게 2.23㎏

영국에서 가장 오래 재위한 군주 엘리자베스 2세가 영면에 들고, 영국 왕실은 찰스 3세라는 새로운 왕의 시대를 맞았다. 찰스 3세의 대관식에 등장할 왕관이 눈길을 끈다.
찰스 3세의 대관식이 내년 초여름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21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대관식을 통해 찰스 3세는 영국과 영연방국의 원수로서의 이름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하게 된다.

영국 왕 대관식은 900여 년 전 이른바 윌리엄 1세 이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려 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왕관을 받은 39번째 군주였고, 찰스 3세는 40번째 군주가 된다.
대관식의 클라이맥스는 영국 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국왕에게 '성 에드워드 왕의 왕관(St Edward's Crown)'을 씌워주는 장면이다.
왕관은 순금 재질로 형형색색의 보석 444개로 꾸며져 있다. 1666년에 제작된 이 왕관의 무게는 약 2.23㎏에 달한다. 워낙 무거워 역대 국왕들도 대관식 당일에만 썼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대관식 때에만 성 에드워드 왕관을 썼고, 대관식 이후에는 보다 가벼운 '영국 제국관(Imperial State Crown)'을 썼다.


대관식에서 국왕은 또 '잉글랜드의 결혼반지'로 불리는 사파이어 반지를 오른손 약지에 끼고 왼손에는 홀을 든다. 홀 또는 왕홀이라고도 불리는 군주를 상징하는 지휘봉에는 3106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대관식은 국가행사인 만큼 비용은 정부가 비용을 부담한다. 초청객 명단 역시 정부가 관리한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가 서거한 직후 여왕이 됐다. 대관식은 이듬해 6월 2일에 열렸다.
여왕의 대관식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첫 대관식으로 2000만 명 이상의 전 세계인이 시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