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출신 PC방 죽돌이가 7급 여자공무원과 결혼한 사연 (feat. 블라인드)
2022-10-0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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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쓴 거 아니냐? 이게 실제로 가능하다고?”
PC방서 시간이나 축 내던 남자가 9급공무원 돼서 결혼한 설
“소설 쓴 거 아니냐? 이게 실제로 가능하다고?” 인터넷에 올라온 역대급 결혼설이 누리꾼들로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블라인드에 ‘본인 구제해준 와이프 고맙다’란 글이 올라왔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와이프한테 하루 한 번씩 절해라” “와이프한테 잘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떤 사연이기에 이 같은 반응이 나온 것일까.
글쓴이는 전문대 졸업 후 PC방에서 밤을 새우며 돈이나 축내다 아내와 연애하면서 공무원이 됐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글쓴이가 올린 글을 원문 그대로 소개한다.
본인 전문대졸 맨날 피시방에서 밤새면서 돈이나 축내는 인간이었음.
운동이든 공부든 시도해 본 적도 없었음
그때 학자금 대출에 집에 아픈 사람까지 있어서 돈도 없는 상황이었음
그래서 pc방 야간알바나 하면서 그냥저냥 살았음
항상 같은 시간대에 어떤 여자가 와서 크아를 했는데 그 중에서도 꼬물이를 맨날 함
근데 웃긴 게 엄청 못 하더라고 ㅋㅋㅋㅋ
원래 참견 잘 안 하는데 그날 따라 훈수 두게 됨
그러다가 친해져서 만나게 됨
알고보니 와이프는 7급공채 공무원이었음
본인 자취방에 와서 살아도 된다길래 거기서 살았음
근데 조건이 게임을 하고 싶을 때는 해도 되는데
본인 있을 때 적정시간 정해놓고 하고
없는 시간에는 운동을 하든 독서를 하든 영화를 보든 해야 함
처음에 금단증상이 심해서 하루종일 TV 보고 책 읽고 그랬음
그러다보니 답답해서 산책하고 조깅하고 나중에는 헬스도 열심히 했음
사실 이 시기에는 건강한 백수였지
그래도 몸이 건강하니 삶의 의욕도 생기고 뭔가를 하고 싶어짐
그래서 고민을 이야기하니 여행갈 때 도움 되는 영어회화 공부하는 게 어떻냐고 해서 어학원에서 회화 공부함
그러다가 의욕이 생겨서 토익에 도전
6달 정도 영어만 공부해서 335에서 850 맞음
문제는 이때쯤 와이프네 부모님을 알게 됨
와이프는 나랑 결혼할 생각이었음
근데 장모님이 결혼 허락 못한다면서 큰거 바라는 거 아니고 9급만 하면 오케이 하겠다고 함
그래서 공시 준비하게 됨
무슨 자물쇠 반인지 들어가서 하루종일 공부만 함
솔직히 개 같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그냥 다님
첫시험에서 신기하게 찍은게 다 맞아서 합격해서 지금 직장에 들어옴
나도 신기한게 야간피돌이에서 공무원이 되니 너무 행복했고 와이프랑 결혼도 함
약간 데릴사위 느낌이긴 한데 내가 돈이 없어서 장인이 집 해줘서 거기서 사는 중
처가가 딸딸이라 친아들처럼 대해주심
오히려 우리 부모님보다 잘 해줌
처가 가서 누워자도 뭐라 안 하고
먹고 싶은 거 있음 사주시고 괜찮음
와이프랑 살아보니까 조금 지랄맞긴 한데 내가 덜렁이라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음
입직하고도 병신답게 말 안 하고 마통 뚫어서 코인하다가 몇천 말아먹어서 한달정도 욕 좀 먹긴 했는데 그런데도 잘해주는 건 보면 와이프 잘 만났다 싶음
피돌이나 하면서 평생 혼자 엠생으로 살 뻔했는데 구제해준 와이프한테 고맙고 맨날 개소리하는데도 받아주는 것도 고마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