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배우 한지민과 유지태가 앓고 있다는 희소병의 정체

2022-10-03 07:02

add remove print link

현기증·청력저하 등 증상
염분 섭취 줄이는 게 중요

배일호 / KBS '아침마당'
배일호 / KBS '아침마당'

최근 가수 배일호가 투병 중이라고 고백한 ‘메니에르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일호의 표현을 빌리자면 '증상이 지옥'인 메니에르병은 배우 한지민과 유지태도 거쳐 갔던 질환이다.

메니에르병은 10만 명 중 4명이 앓는 희소병이다. ‘내림프 수종’이라고도 한다. 프랑스 ‘메니에르’라는 의사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귀는 외이와 중이, 내이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내이는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으로 나뉜다.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은 서로 연결돼 있고 감각 상피 세포가 있는 부위는 내림프액으로 차 있다. 이때 내림프액의 분비와 흡수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메니에르병은 귓속 달팽이관 안에 있는 내림프액이라는 액체의 생성과 흡수 과정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내림프액이 흐르는 내림프관이 부어오르면서 귀 내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아직 림프액의 증가를 일으키는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메니에르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현기증을 비롯해 난청, 귀울림, 편두통 등이 갑작스럽게 반복된다.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세상이 빙빙 도는 듯한 극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고 이어 구토가 발생한다. 증세가 심해지면 어지럼증 자체보다 어지럼증이 유발하는 구토로 인해 괴로운 경우가 많다.

배우 한지민(왼쪽)과 유지태 / 뉴스1
배우 한지민(왼쪽)과 유지태 / 뉴스1

배우 한지민과 유지태도 메니에르병으로 고생했다. 한지민은 2008년 메니에르병을 진단받고 모든 연예 활동에서 하차했다. 당시 한지민은 극심한 기침과 심한 두통을 앓았다.

메니에르병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증상이기에 일상생활에서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 한번 증상이 나타나면 길게는 5~6년간 반복적으로 재발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을 예방하려면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소금을 섭취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내림프액이 늘어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

만약 저염식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뇨제를 복용해 수분 배출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이는 내림프액을 강제로 줄여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BlurryMe-shutterstock.com
BlurryMe-shutterstock.com

술이나 커피, 담배, 스트레스를 회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명이 그렇듯이 메니에르병의 원인에 심리적 영향이 크게 작용하기에 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의 목표는 완치가 아닌 증상의 조절이다. 완치가 없다는 말이 무섭게 들릴 수 있겠지만 치료와 관리를 잘하면 거의 증상 없이 사실상의 완치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