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우리사주 반대매매 위기...직원 구출작전 나섰지만
2022-10-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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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당 손실액 2억6500만원 달해
한 명당 1000~2000만원 지원 전망
카카오뱅크가 우리사주 매입 이후 주가급락에 따른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는 직원들을 위해 대출금 지원에 나섰다.
12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윤호영 대표와 직원들이 만나 회사 현안과 주가 부양방안 등을 놓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으며, 이 자리를 통해 반대매매 위기에 처하거나 대출 이자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직원들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회삿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현재 신청자를 받고 있고, 직원 한 명당 1000~2000만원 정도를 회사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전체 물량의 19.5%가량인 1274만 3642주를 우리사주로 매입했다.
직원들 공모가는 1주당 3만 9000원, 1인당 사들인 주식수는 평균 1만 2500주였다. 금액으로는 4억9000만원이다. 상당수 직원들은 우리사주 물량을 받기 위해 당시 거액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상장 후 14개월이 지난 지금, 카카오뱅크 주가는 1만8000원대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장중 고점 9만 4400원과 비교해 무려 80%가량 떨어진 수치다. 공모가와 대비해서도 반토막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주가 기준으로 직원당 손실액은 평균 2억65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일부 직원은 8억원을 청약해 손실이 4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다수 직원이 많게는 수억 원을 대출받아 우리사주에 투자했다는 점. 담보비율(우리사주 대출의 경우 60%)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식은 반대매매 조치가 이뤄진다. 강제 청산되는 셈이다. 이를 피하려면 추가로 담보를 걸거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 추가 대출을 받더라도 담보를 채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회사 대출지원액이 1인당 1000~2000만원에 그쳐 당장 급한 불끄기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