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이직 면접에서 물먹은 우리은행 직원이 분노하면서 한 말

2022-10-2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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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이 지각에다 무례한 태도”
“현 사태 원인 단적으로 보여줘”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뉴스1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뉴스1

빚을 내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등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카뱅)는 요즘 연이은 주가 폭락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번 사태 책임의 중심에 윤호영 대표 등 경영진이 서 있다. 이와 관련 온라인에 흥미로운 사연 글이 올라왔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카오뱅크 대표님'이라는 글이 떴고, 에펨코리아 등 다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제목에서 보듯 해당 글은 글쓴이의 카뱅에 대한 분노 분출이자 카뱅 경영진에 던지는 조언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직원인 글쓴이 A씨는 "아무리 그래도 예의는 갖춰야 한다"며 카뱅 측의 고압적인 조직 문화를 꾸짖었다.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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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면접관이) 면접 시간 15분 늦게 들어와서 다짜고짜 하는 말씀이 '저의 경험이 카뱅과 안 맞는 것 같다'고 하셨다"며 "(그렇다면) 왜 주담대(주택담보대출) 담당자 채용 공고를 냈느냐"고 따졌다.

해당 면접관이 경영진인지, 간부급인지 혹은 제목 그대로 윤호영 대표인지는 불분명하다.

A씨는 이어 "면접 시간도 원래 오후였는데 시간을 바꿔 달라고 해서 오전 9시 30분으로 변경했다"며 "저는 예의 갖춰 10분 일찍 도착해 기다렸는데, (면접관이) 면접에 15분 늦었으면 죄송하다고 해야 하지 않나"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자꾸 (면접관이) 전통 은행 무시하시며 본인들이 IT 회사임을 강조하셨는데 카뱅은 은행이다"며 "업(業)의 기본부터 좀 아시는 게 좋겠다"고 비꼬았다.

정황상 우리은행 주담대 실무 부서 직원인 A씨가 카뱅에 경력직 이직 면접을 봤다가 물 먹은 것으로 보인다. 더 정확히 A씨는 면접 과정에서 회사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모욕감을 느낀 것으로 읽힌다.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 모습. / 뉴스1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 모습. / 뉴스1

게시글의 내용은 A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실제 그의 면접 탈락 사유는 알 수 없다. 다만 A씨는 이직 좌절 못지않게 카뱅 측의 무례함에 뿔이 나 있는 듯하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이 사연은 '카뱅 현 사태 원인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포장돼 다른 커뮤니티로 번졌다. 주가 폭락이 드러낸 현 카뱅 사태의 원인은 경영진의 아집과 안일한 상황 인식이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질타가 깔려 있다.

실제 윤 대표는 '먹튀 논란'을 일으킨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에 이어 지난해 4분기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면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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