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은 게 아니라”…잘나가는 (여자)아이들, '누드' 강조한 확실한 이유 있었다 [종합]

2022-10-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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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보이' 이후 7개월 만에 컴백한 (여자)아이들
“남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진짜 나의 모습으로”

그룹 (여자)아이들이 ‘진짜 나’를 담은 앨범으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1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청담 씨네시티에서 (여자)아이들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I Love’(아이 러브)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여자)아이들 / 이하 큐브엔터테인먼트
(여자)아이들 / 이하 큐브엔터테인먼트

앞서 (여자)아이들은 지난 3월 정규 1집 ‘I NEVER DIE’(아이 네버 다이)의 타이틀곡 ‘TOMBOY’(톰보이)로 국내외 차트를 섭렵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최근 막을 내린 월드투어는 총 18개 지역(서울,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달라스, 휴스턴, 시카고, 뉴욕, 애틀랜타, 산티아고,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방콕,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마닐라, 도쿄, 싱가포르) 21회차 공연 중 거의 모든 회차를 매진시키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소연
소연

이날 리더 소연은 “사실 이번에 월드 투어에 가기 전에 이미 앨범을 다 만들었다. 곡 쓰고 녹음 끝내고 앨범 재킷 사진까지 다 찍고 투어를 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하게 있어서 ‘톰보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준비했다”고 미니 5집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톰보이’ 이후 발매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부담은 늘 된다. 하지만 부담이 있어야 열심히 해서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분 좋은 부담으로 열심히 만들었다. ‘다음에 얼마나 더 잘 될까’ 보다 ‘어떤 이야기를 할까, 어떤 게 더 재미있을까’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미연
미연

(여자)아이들의 신보 ‘I Love’는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그냥 ‘나’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해야 마땅하며, 내가 원하지 않는 겉치레는 벗어던지고 꾸밈없는 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를 담고 있다.

미연은 ‘I LOVE’ 이후 목적어가 없는 것에 대해 “이번 앨범에는 정말 여러 가지 사랑과 감정이 담겼다. 진짜 사랑을 찾아 나가는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했다”며 “저희가 마지막에 찾은 진짜 사랑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나의 본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라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우기
우기

우기는 “데뷔 앨범 빼고 모든 앨범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하고 싶은 말과 장르를 담기 위해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팬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 같다”고 했다. 민니 역시 “늘 해왔던 것처럼 정말 열심히 작업해서 네버랜드(팬덤명)에게 들려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여자)아이들은 이번 신보에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양면성을 표현한 ‘Act’ , 마릴린 먼로에게 영감을 얻은 비주얼의 ‘Born’,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티스트의 뒷면을 마주한 ‘X-File’까지 총 세 가지의 콘셉트를 내세웠다.

타이틀곡 ‘Nxde’(누드)는 꾸며지지 않은 개인의 본모습을 누드라는 단어에 빗대어 표현했다. 단어에 대한 외설스러운 시선을 대범하게 비꼬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러브’ ‘체인지’ ‘리셋’ ‘조각품’ ‘다크’ 등 총 6개 트랙이 수록됐다. 전소연이 총괄 프로듀서로 제작 전반을 진두지휘했고 멤버들도 전원 작사 작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슈화
슈화

‘Nxde’ 작사 작곡에 참여한 소연은 “누드라는 단어를 보고 ‘너무 야한 거 아니야?’ 생각할 수 있는데 나는 그 단어를 보고 벗겨진 게 아닌 그대로의 나라고 생각했다. 화장한 모습이 진짜가 아니라 민낯이 진짜 내 얼굴 아니냐. 나한테는 누드가 그런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멤버 전원 금발로 변신한 (여자)아이들은 마릴린 먼로를 오마주 했다고. 소연은 “시대적으로 마릴린 먼로가 한창 활동했을 때를 생각하면 금발의 미녀, 섹스 심벌로 소비되는 게 있었던 것 같다. 요즘엔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면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 것 같아’라고 한다”며 “어떤 시대든 편견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릴린 먼로는 섹시한 이미지로 많이 소비됐지만 실제로는 똑똑하고 철학책 을 좋아했다고 하더라. 이 사람의 겉모습과 이미지를 보고 생각하지 못했던 면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 여기에 금발로 당당한 모습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민니
민니

(여자)아이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공감과 차트 1위를 꼽았다. 먼저 우기는 “앨범을 낼 때마다 정확한 목표는 없다”며 “이번 앨범은 사랑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담았기 때문에 제대로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슈화는 음원 차트 1위를 외쳤다. 그러자 멤버들은 빌보드로 한층 더 꿈을 키웠다. 이에 우기는 “예전에 빌보드에서 1위 하면 삭발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그래서 1위는 하면 안 된다. 2위 하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하 (여자)아이들 'I LOVE' 콘셉트 포토
이하 (여자)아이들 'I LOVE' 콘셉트 포토

또한 미연은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은 앨범이라 많은 분이 듣고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민니는 “타이틀부터 수록곡까지 다 들으시면서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나 자신을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소연은 “‘톰보이’에 이어 ‘누드’까지 나왔다. ‘올해 음악계는 정말 아이들의 해였구나’, ‘톰보이 신드롬이 아니라 아이들 신드롬이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진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여자)아이들의 ‘아이 러브’ 전곡은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