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서 드러난 구카이라이 사건 전말
2012-08-0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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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CTV〕 9일 열린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전 충칭(重慶)시 당서
〔출처:CCTV〕
9일 열린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 사건 재판에서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경위가 비교적 상세히 드러났다.
특히 구카이라이가 하수인을 시키지 않고 직접 헤이우드를 독살한 것으로 확인돼 형량 수위에 관심이 모아진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공판에서 인민검찰원은 구카이라이가 이 사건의 주범이라고 결론지었다.
헤이우드와 경제적 문제로 마찰을 빚던 구카이라이가 자신의 아들 보과과(薄瓜瓜)가 헤이우드로부터 신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헤이우드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구카이라이는 집안의 집사 격인 충칭시 당위원회 판공청 직원 장샤오쥔(張曉軍)을 시켜 베이징에 머무르던 닐 헤이우드를 충칭시로 불러들였다.
범행을 결행한 날짜는 지난해 11월 13일. 충칭시 난산리징두자(南山麗景度假)호텔 1605호실로 헤이우드를 찾아간 구카이라이는 함께 술을 마셨다.
헤이우드가 술에 취해 구토를 하고 물을 찾자 구카이라이는 장샤오쥔으로부터 미리 건네받은 독약을 헤이우드의 입에 들이 부었다.
지금까지는 구카이라이가 장샤오쥔과 공모해 헤이우드를 살해했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 내용이었다.
검찰은 "범죄 사실이 명백하고 증거가 충분해 고의 살인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공판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관련 증거를 제출했고, 감정인의 증언도 진행됐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이날 검찰이 구체적으로 어떤 증거를 제출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법원은 피고인들의 소송권을 보장하겠다면서 추후 결심공판일을 택해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는 중국 주재 영국 대사관 관계자와 피해자인 헤이우드의 가족이 선임한 법률 대리인이 참석했다.
한편 검찰은 헤이우드 독살 사건과 관련해 궈웨이궈(郭衛國) 전 충칭시 공안부국장, 왕펑페이(王鵬飛) 전 충칭시 공안국 기술수사총대장, 리양(李陽) 전 충칭시 형사경찰총대장, 왕즈(王智) 전 충칭시 공안국 사핑바(沙坪패<土+貝>분국 부국장 등 4명을 구카이라이를 비호하고 사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독직)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공판은 10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