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유해진X류준열X김성철X안은진…새로운 사극 스릴러가 온다 (종합)

2022-10-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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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영화 '올빼미'
왕이 된 유해진X맹인 침술사 류준열의 만남

대중에게 친근한 조선 제16대 왕 인조와 다소 낯선 주맹증을 소재로 만든 영화 ‘올빼미’가 온다.

1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올빼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안태진 감독, 배우 유해진, 류준열,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인조실록에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로 기록된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완성된 작품이다.

안태진 감독  / 이하 뉴스1
안태진 감독 / 이하 뉴스1

이날 안태진 감독은 “4년 전쯤 영화사 대표님이 아이템을 제안해 줘서 시작하게 됐다. 주맹증을 가진 주인공이 궁에 들어가서 비밀을 목격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흥미로워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주맹증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찾을 수가 없었다. 처음 시도하는 거라 주맹증을 앓고 계신 분들이 어떻게 보이고 어떻게 느끼는지 알아야 했다. 그분들을 인터뷰하고 참고해서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유해진
유해진

극 중 왕 인조 역을 맡은 유해진은 “어느 작품이든 마찬가지지만 시나리오가 쫄깃쫄깃했다. 다음 장이 궁금해지더라. 왕이 처음이고 안 해본 캐릭터라 욕심이 있었다”며 “색다른 왕을 하고 싶었다고. 심리적인 걸 많이 쫓아가려고 했다. 외적인 건 얼굴의 떨림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인생 처음으로 왕을 연기한다. 그는 “왕 역할이 편하더라. 그동안 구르고 그랬는데 옷도 입혀주더라. 의상이 주는 심리가 있는데 마음가짐도 달라지더라.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류준열
류준열

주맹증을 앓고 있는 침술사 경수를 연기한 류준열은 “맹인, 주맹증을 앓는 분들과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이 역할 준비하면서 맹인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고, 영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배우로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조언도 구하고 실제로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이런 특징들이 있구나 관찰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김태경 촬영 감독은 “주맹증 표현에 참고할 작품이나 자료를 찾지 못했다. 경수의 시점을 표현하기 위해 각종 필터를 제작하고 테스트했다”고 전했다. 이에 류준열은 “실제로 자료가 많이 없더라. 주맹증을 앓는 분들이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이 잘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관심이 가게끔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김태경 촬영 감독님께서 테스트도 많이 하셨는데 결과물을 보고 만족했다”고 했다.

최무성
최무성
류준열 최무성
류준열 최무성

세자의 병세를 돌봐온 어의 이형익은 최무성이 연기한다. 그는 “의사로 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많이 신경 쓰였다”며 “침을 놓는 장면도 있어서 한의사분들에게 조언을 많이 받고 실습하기도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오랜만에 만난 류준열에 대해서는 “영화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남자 손을 잡으면 어색하지 않나. 그런데 아들 손을 잡는 것처럼 연기해서 어색하지 않고 따뜻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류준열은 “진짜 다시 만나기가 어려운데 오랜만에 같이 연기하니까 너무 반가웠다. 처음 만난 날 다시 ‘응답하라’ 현장에 간 기분이 들어서 그때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조성하
조성하

조선의 새로운 미래를 도모하는 영의정 최대감 역은 조성하가 맡았다. 그는 “소현세자의 아픔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이 소현세자와 인조가 나와서 더 관심을 두고 책을 봤던 것 같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급박하게 상황이 진행되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그 상황을 면밀하게 놓치지 않으려고 중점을 뒀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경수를 돕는 내의원 의관 만식을 연기한 박명훈은 “류준열의 팬이라 어떤 합이 이루어질까 궁금했다.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케미를 만들어가면서 만족했다”며 “극 중 만식은 쉬어가는 포인트다. 그래서 감독님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박명훈
박명훈

이에 류준열은 “영화가 긴장감이 있어서 쉬어갈 틈이 없는데 그때마다 박명훈 선배님이 등장하셔서 숨 쉴 틈이 생긴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셨다”고 거들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소현세자 역의 김성철은 “나라면 어땠을까 많은 생각을 했다. 소현세자는 진취적으로 조선을 조금 더 나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많은 것들을 가져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인조와 트러블이 생기면서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역사에는 돌연사 혹은 의문사로 기록됐는데, 만약 소현세자가 살아서 조선을 이끌었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을까 궁금증이 컸다”고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을 털어놨다.

김성철
김성철

첫 사극 도전에 대해서는 “유해진 선배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의상이 주는 힘이 큰 것 같다. 나도 그런 의상을 처음 입어봤다. ‘옷이 만들어주는 태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 점들이 제가 굳이 어떤 걸 표현하지 않아도 곧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제가 있던 처소도 너무 완벽해서 사실 의심 없이 믿고 따라갔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안은진
안은진

안은진은 권력을 탐하는 후궁 소용 조씨 역을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한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조선 최고의 악녀’라고 소개한 그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걸 가지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올빼미’는 안은진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이와 관련해 안은진은 “사실 이런 캐릭터 자체가 처음이라 부담이 됐다. ‘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감독님의 ‘(그런 모습이) 있는 것 같아’라는 한마디에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세자 죽음의 실마리를 알게 된 소현세자의 부인 강빈 역은 조윤서가 연기한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나한테는 도전이었다. 그동안 했던 캐릭터와 상반됐고, 아이 엄마 역할도 처음이었다”며 “대본을 보면서 느꼈던 강빈의 존재감과 매력을 표현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된 이후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조윤서는 “그런데 현장을 가서 의상을 입으니 강빈의 태가 나고, 선배님들 훌륭한 연기 사이에 끼어있으니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왔다. 감독님도 너무 잘 이끌어주셔서 촬영 들어가서는 큰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마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안 감독은 “우리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더 스릴감을 느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 시대에 들어가 있다고 느낄 때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고증에 충실했고 현실적인 의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올빼미’는 천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안태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여기에 ‘사도’, ‘독전’의 김태경 촬영감독, 심현섭 의상감독과 ‘기생충’, ‘옥자’, ‘관상’의 이하준 미술감독이 의기투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는 11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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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