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기겁할 광경이 포착됐다, 저게 다 물고기다 (사진)

2022-10-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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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정어리떼 해운대 해수욕장 출몰
이런 적이 1920년대에도 있었다는데…

19일 오후 2시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40~50m 떨어진 바닷속에 정어리떼가 등장했다. / 사진=해운대구 제공
19일 오후 2시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40~50m 떨어진 바닷속에 정어리떼가 등장했다. / 사진=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특이한 현상이 관찰됐다.

21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40~50m 떨어진 바다에 거대한 물고떼가 등장했다.

수백m에 달하는 물고기 떼는 오전 한때 띠를 이루어 계속 움직이다 오후 5시쯤 사라졌다.

확인 결과 떼지어 이동한 물고기는 길이 25~30㎝인 정어리로 파악됐다.

정어리는 청어목 청어과의 물고기다. 플랑크톤이 주식인 정어리는 한국, 일본, 오호츠크해, 동중국해, 대만 등 태평양 서부에 분포하고 있다. 예로부터 한국에선 중요한 식량 자원으로 여긴 물고기다. 1970, 1980년대까지는 명태와 함께 한국에서 국민생선의 지위를 가질 정도로 흔했지만, 지금은 구하기 힘든 생선이 됐다.

정어리떼가 사람들 눈길을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20년대엔 함경도 연안에 엄청난 정어리떼가 나타나 사람들이 몰리는 일이 벌어졌다. 정어리떼를 섬으로 오인할 지경이라거나 300톤급 대형기선이 정어리떼에 갇혀 항구를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정어리가 많았다고 한다. 당시 함경도 연안에선 정어리를 절이기 위한 소금이 품귀 현상을 빚었다.

정어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이유는 최대한 몸집이 있는 것처럼 꾸며서 포식자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 동부 연안과 제주 동부 해역에서 산란한 개체의 유입이 증가해 정어리떼가 출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 주말부터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도 정어리떼가 발견되기도 했다.

정어리 자료사진.
정어리 자료사진.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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