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섬유’ 로 몸속 세계 탐험한다!

2022-10-25 13:00

add remove print link

POSTECH 김철홍·노준석 교수팀, 근접장으로 얻은 광음향 신호 영상화 최초 성공
“렌즈 대신 광섬유 적용…초고해상도 광음향 현미경 개발의 새 지평 열어”

렌즈 대신 광섬유를 적용한 현미경 시스템 /    POSTECH 제공
렌즈 대신 광섬유를 적용한 현미경 시스템 / POSTECH 제공

현미경 덕분에 우리는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

특히나 최근, 빛이 흡수될 때 생기는 진동을 이용해 세포나 혈관을 촬영하는 광음향 현미경이 개발되며 조영제 없이도 몸속을 속속 들여다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단, 현미경의 렌즈로는 빛을 작은 크기로 한 점에 모으기 어려워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POSTECH IT융합·전자전기·기계공학과 김철홍 교수 /    POSTECH 제공
POSTECH IT융합·전자전기·기계공학과 김철홍 교수 / POSTECH 제공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 총장 김무환) 연구팀은 렌즈 대신 ‘빛나는 섬유’ 를 현미경에 적용, 초고해상도 광음향 현미경 개발 가능성의 새 지평을 열었다.

POSTECH IT융합·전자전기·기계공학과 김철홍 교수·IT융합공학과 박별리 박사·통합과정 한문규 씨 기계·화학공학과 노준석 교수·기계공학과 통합과정 김홍윤 씨 연구팀은 광섬유의 근접장으로 얻은 광음향 신호를 영상화하는 데 최초로 성공했다.

POSTECH IT융합공학과 박별리 박사 /    POSTECH 제공
POSTECH IT융합공학과 박별리 박사 / POSTECH 제공

광음향 현미경을 사용할 땐 일반적으로 광원과 샘플 사이에 일정 거리를 두고 렌즈로 빛을 모으는데, 회절 한계로 인해 빛을 한 점에 모으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러한 회절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지름이 수십 나노미터(nm · 1nm=10억분의 1m) 단위인 끝이 가늘어지는 광섬유를 사용해 광원과 샘플의 거리를 회절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근접장 범위(수십 nm)로 유지하는 현미경 시스템을 개발했다.

POSTECH IT융합공학과 통합과정 한문규 씨 /    POSTECH 제공
POSTECH IT융합공학과 통합과정 한문규 씨 / POSTECH 제공

특히, 광섬유를 둘러싼 금속을 제거함으로써 최초로 광음향 현미경에 적용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기존 끝이 가늘어지는 광섬유는 금속의 영향으로 정확한 광음향 신호를 얻을 수 없어 광음향 현미경에 활용되지 못했다.

POSTECH 기계·화학공학과 노준석 교수 /    POSTECH 제공
POSTECH 기계·화학공학과 노준석 교수 / POSTECH 제공

연구 결과, 광섬유 끝에서 소멸파 형태의 빛이 발생했으며, 샘플이 1.0±0.3마이크로미터(μm · 1μm=100만분의 1m)의 해상도로 영상화됨을 확인했다.

이는 적혈구를 영상화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다.

POSTECH 기계공학과 통합과정 김홍윤 씨 /    POSTECH 제공
POSTECH 기계공학과 통합과정 김홍윤 씨 / POSTECH 제공

이 결과는 광섬유를 활용한 초고해상도 광음향 현미경 개발의 초석이 될 연구성과로, 향후 실혈관 질환 및 암 등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의 근간이 되는 기초 생명 현상 연구기기로 활용이 기대된다.

한편, 국제 학술지 ‘레이저 앤 포토닉스 리뷰(Laser and Photonics Reviews)’ 최근호에 게재 된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기술, BRIDGE융합연구개발사업, 미래유망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 글로벌프런티어사업,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 개발사업,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R&D), BK21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home 황태진 기자 tjhwang@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