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다.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 김연아 시아버지가 쓴 결혼식 '축사'

2022-10-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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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에서 결혼한 김연아·고우림
김연아 시아버지 직업은 목사

김연아 시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글이 공개됐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인 팝페라 가수 고우림은 지난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6일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연아 고우림 결혼식 축사'라는 글이 퍼졌다. 한 네티즌이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이다. 그는 결혼식을 직접 보고 축사 전문을 옮겨 적은 걸로 추정된다.

축사를 쓰고 읽은 사람은 고우림 아버지 고경수 목사다.

고 목사는 긴 축사에 사돈댁과 하객들을 향한 감사, 아들 자랑, 며느리에 대한 생각 그리고 부부가 나아갈 길에 대한 조언을 담았다. 그는 축사를 쓸 때 ‘탈경계 인문학의 관점에서 본 김연아 신드롬’이라는 논문도 읽었다고 밝혔다.

고경수 목사
고경수 목사

고 목사는 "오늘 결혼한 두 사람이 지난 3개월 전 결혼 발표를 했는데, 그때부터 저의 호칭이 ‘우림이 아빠’에서 ‘연아 시아버지’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앞으로도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름조차 부르기 아까운 국민의 딸, 아니 동서양의 모든 경계를 넘어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 여인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이요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 여왕님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 아들 부모로서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 가난이 무엇인지 경험했고 실패의 아픔과 좌절도 느끼며 스스로 이겨나가는 지혜를 체험했다"며 아들 부부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우림아, 그리고 세상에서 최고 이쁜 우리 며느리 스텔라(세례명) 연아야, 너희들의 앞 이름의 뜻처럼 이 세상의 빛으로 태어나고 또 그렇게 살아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앞서 고 목사는 결혼식 전 언론과의 인터뷰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그는 "두 사람의 신앙이 매우 성숙한 단계는 아니지만 (하나님 안에서) 잘 성장해나갈 것으로 믿는다", "언론에 몇 마디 한 것이 너무 퍼져 결혼 전에 부자지간이 틀어질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고우림 어머니는 "결혼 발표 후 우리 아들이 너무 상처를 받았다"라고 했다.

다음은 고 목사의 축사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방금 사회자로부터 소개받은 고우림 아버지 고경수입니다.

먼저 주말 저녁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근 각처에서 이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고 축복하기 위해 찾아주신 양가 친척분들, 친구분들, 내빈 여러분들, 그리고 오늘 사회를 맡아주신 신동엽 님과 축가를 준비해 주신 우리 포레스텔라 형님들께 양가 혼주와 또 결혼한 두 사람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일평생 딸을 위해 가슴 졸이며 뒷바라지하고 또 눈물로 자신의 삶을 바치셨는데, 아직도 어리고 부족한 저희 아들에게 선뜻 따님을 허락해 주신 사돈어른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오늘 결혼한 두 사람이 지난 3개월 전 결혼 발표를 했는데, 그때부터 저의 호칭이 ‘우림이 아빠’에서 ‘연아 시아버지’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앞으로도 힘들 것 같습니다.

이름조차 부르기 아까운 국민의 딸, 아니 동서양의 모든 경계를 넘어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 여인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이요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 여왕님을 며느리로 맞이하는 것이 아들 부모로서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저는 그동안 두 사람이 각자 걸어왔던 삶의 경험들이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크게 염려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가난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했고, 또 실패의 아픔과 좌절도 느끼며 스스로 이겨나가는 지혜도 체험했고 목표를 이루고 또 승리의 기쁨도 누렸지만 승리한 사람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이미 경험했습니다.

또 지금의 자신들의 삶이 자신들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많은 분들의 도움과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기에 앞으로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 각자의 경험을 하나로 모으면 더 멋지고 더 예쁘고 더 사랑스러운 삶의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상견례 때 우리 바깥사돈께서 두 사람에게 하신 말씀처럼 두 사람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준 것이니 더욱 겸손하고 더욱 착하게 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저의 친구가 저에게 읽어보라고 친구 누나이신 이대 장미영 교수님의 논문을 보내왔습니다. 시아버지가 며느리에 대한 논문을 읽고 축사를 준비하는 것도 참 희귀한 일일 겁니다. 논문의 제목은 ‘탈경계 인문학의 관점에서 본 김연아 신드롬’ 입니다. 그 논문에서 프랑스 배우 장 루이 마로(?) 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답니다.

배우와 운동선수는 몇 가지 경험을 공유하는데 초기에는 청중 앞에서 긴장감에 시달리지만 경력을 쌓아갈수록 관객의 힘을 오히려 자신의 예술을 완성하는데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김연아가 밴쿠버올림픽에서 그러했답니다.

저는 그 글을 읽으면서 앞으로 두 사람이 이루어갈 가정 또한 처음에는 이 가정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긴장할 수 있겠지만 이웃들을 통해서 또 이웃들과 함께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때 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또 이웃들에게 더 큰 희망과 용기를 주는 완성된 가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내빈 여러분을 배려해서 축사를 짧게 해 달라는 신랑 신부의 강력한 부탁이 있어서 두 사람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차차 살아가면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혼인예식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지금까지도 그러하셨겠지만 앞으로도 두 사람과 이들이 이룰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비록 예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의 결혼과 새 가정을 위해서 영원히 축복해 주실 우리 성삼위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두 사람에게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우림아, 그리고 세상에서 최고 이쁜 우리 며느리 스텔라 연아야, 너희들의 앞 이름의 뜻처럼 이 세상의 빛으로 태어나고 또 그렇게 살아줘서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축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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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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