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날 것 같다”…이태원 참사 직전 파출소 가서 신고한 BJ 있었다 (사진)
2022-10-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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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든 인파에 겨우 빠져나온 아프리카TV 여캠
“사람들이 밀어서 사고 날 것 같다. 통제 필요하다”
이태원 압사 사고가 벌어지기 전 위험을 감지한 치어리더 출신 BJ 꽉꽉이 누리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프리카TV BJ 꽉꽉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야외 방송을 진행했다. 핼러윈데이를 맞아 코스튬 의상을 입고 특집 방송을 진행한 것.

길거리에서 춤을 추던 꽉꽉은 메인 거리로 이동하던 중 갑작스럽게 사람들 속에 갇혀버렸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그는 뒤에서 미는 사람들에게 "밀지 마세요", "넘어지겠다", "다칠 것 같다"라고 외쳤다. 영상에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 역시 신음하며 힘겨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까스로 사람들 사이에서 빠져나온 꽉꽉은 가방끈이 끊어지면서 소지품을 모두 분실, 이태원역 3번 출구 앞에 위치한 이태원 파출소를 찾아 "가방을 잃어버렸다. 찾을 방법이 없냐"라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고가 날 것 같다. 반 정도 들어갔다가 밀려서 다시 나왔다"고 도움을 청했다.

이에 경찰은 "지금 인파가 너무 많아서 찾기가 어렵다. 아침 되면 유실물이 다 들어와서 그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저희도 지금 들어가기가 어렵다"라고 했고, 꽉꽉은 "저기 통제가 필요할 것 같다. 사람들이 밀어서 중간에 다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그는 "이태원에서 방송 못 한다. 여긴 압사당한다. 깔려 죽는다"라며 방송을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방송 말미에는 "여기서 사진 찍을 게 아니다. 나도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 뒤에서 그냥 민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꽉꽉이 당시 파출소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린 시간은 오후 9시 16분쯤이다.
방송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온 꽉꽉은 30일 새벽 자신의 아프리카TV 방송국을 통해 "일단 집에 잘 도착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방송하는 동안 멘탈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좀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웃으면서 방송 못할 것 같다. 며칠 휴방해야 될 것 같다. 멘탈 좀 잡고 오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짜 무섭다", "무사히 나와서 다행이다", "사고 전 현장을 보는데 눈물이 난다", "저 때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골목 통제를 위해 나섰어야 한다", "너무 힘들 것 같다. 푹 쉬고 와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꽉꽉은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출신이다. 현재는 아프리카TV에서 여캠으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쯤 핼러윈 데이를 맞아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 일대에 많은 인파가 몰렸고, 대형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이다.
서울시는 이날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 실종자 신고 접수 상황실을 설치하고 전화와 방문을 통해 실종자 신고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