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들 긴급 성명, “이태원 참사 사진·영상 찾아보지 말아라” (+중대 이유)
2022-10-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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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 대참사
정신과 종사자들 “사건 사진, 영상 많이 보지 말라” 경고
정신과 종사자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MBN은 지난 29일 밤 벌어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압사 대참사와 관련해 사건 현장 사진, 영상을 담은 기록물을 계속 시청할 경우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30일 주의를 당부했다. (관련 기사 보기)
특히 이번 사건은 SNS상에서 먼저 사진과 영상으로 퍼진 대표적인 참사다. 참사 현장을 담은 기록물들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퍼져나갔고 시청을 원치 않는 이들의 피드에 강제로 노출됐다.
현장 영상에는 정신을 잃은 희생자들이 CPR을 받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는가 하면 쓰러져있는 사람들과 구급차 옆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일부 시민들의 모습, 사망 판정을 받고 모포로 덮여 있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심지어 참사 현장이자 시민들이 단체로 뒤엉켜 넘어지면서 신체가 쌓여 있는 광경을 찍은 영상도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30일 긴급성명을 내고 "인명피해가 큰 사고로 국민은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됐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번 참사로 추가적 심리적 트라우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한다.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자신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 여파로 시민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부상을 당했다. (관련 기사 보기)
한편 PTSD란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이나 사고를 경험한 후 그 사건, 사고에 공포감을 느끼고 그 후에도 계속된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는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