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결승 진출에도… DRX 킹겐, 이태원 참사 언급한 무거운 소감
2022-10-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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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LoL 월드챔피언십' 결승 진출한 DRX
네티즌 울린 킹겐 소감 “한국서 참사…너무 안타깝다”
프로게이머 킹겐(황성훈·22)의 롤드컵 결승 진출 소감이 네티즌 심금을 울렸다.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전에서 e스포츠팀 젠지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DRX가 승리의 기쁨은 잠시 누르고 한국에서 발생한 참사에 애도를 표했다.
DRX는 31일 오전(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롤드컵 4강전 2경기에서 LCK 1번 시드 젠지를 3-1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DRX가 롤드컵 결승에 진출한 건 팀 역사상 처음이다.

기적 같은 결과에 누구보다 기뻤을 테지만, DRX 선수들은 차분했다. 지난 29일 밤 한국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 때문이다.

경기를 마친 뒤 DRX 소속 킹겐은 소감에 앞서 서울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경기 소감을 묻자 "너무 기쁘다"면서 "일단 (결승 진출) 소감을 말씀 드리기에 앞서 먼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틀 전 이태원에서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참사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너무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남은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쁨보다 타인의 슬픔을 먼저 돌본 킹겐의 모습을 보고 네티즌은 울컥했다.
킹겐 소감이 담긴 영상이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상에 공유되자, 네티즌은 "멋있다 황성훈", "갓 겐 인성", "근본 넘치네", "와 사람이 진짜 선한 듯... 감동", "진짜 벅찬 상황이라 정신없을 텐데 생각이 참 선하다", "말도 안 되게 기쁠 거라 이렇게 떠올리는 거 자체가 쉽지 않았을 텐데", "오늘 경기 고생했습니다", "실력도 인성도 빛나네"라는 반응을 보이며 그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29일 밤 일어난 대규모 압사 참사로 300여 명이 인명피해를 입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31일 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이 사고로 154명이 사망(남성 56명·여성 98명)했고 149명(중상 33명·경상 116명)이 다쳤다.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사고가 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