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식?…강남구청, 이태원 참사에 자영업자들 '자발적 영업 중단' 공지

2022-10-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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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 지난 30일 자영업자들에게 내린 공지문
네티즌들, 자영업자들 “손실 보상해주는 거냐”

이태원 참사로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됐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자영업자들에게 자발적 영업 중단을 권고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31일 각종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강남구가 지난 30일 자영업자들에게 자발적 영업 중단을 권하는 내용의 공지문이 올라왔다.

공지문 속 대상은 용산구가 아닌 강남구 식품접객업소 영업주들이었다. 해당 공지를 전달 받은 자영업자들은 난감함을 표했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피 작업실' 등 자영업자 카페에서는 "참 당황스럽다", "권고면 무시해도 되지 않냐", "손실 보상해주는 거냐", "자기들이 월세 내줄 거냐", "사고는 너무 슬프지만 무슨 경우냐, 누군가의 생계가 달린 일이다", "남 일이라고 쉽게 말한다. 우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라고 반응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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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문에는 "지난 29일 토요일 22시경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하여 추가 사고 예방 및 희생자 애도 등을 위해 식품접객업소에 핼러윈 기간까지 자발적 영업 중단 및 특별행사 자제를 권고드린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공고문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보여주기식 대처라고 비판했다.

이에 네티즌들도 황당해하고 있다. '더쿠'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네티즌들은 "당장 매출부터 재고 관리까지 어떻게 하냐", "권고 사항이어도 어이없다. 이태원 주변도 아닌데", "저분들은 생업인데 무슨 소리냐", "이걸 대책이라고 내놓냐"라고 반응했다.

심지어 31일 한겨레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이날 각 부처와 유관기관에 '회식·음주·불요불급한 출장 자제' 지침을 내렸다. 서울 용산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매체에 "대형 참사를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 당연히 술이 오가는 회식을 안 하는 것이 맞기에 드러내놓고 말은 못 하지만, 이제 막 코로나 터널을 지나온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