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인공호흡'을 하지 말라는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2022-11-0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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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은 일반인이 하기에 어려운 기술
어설픈 인공호흡보다 '흉부압박'이 효과적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시민들이 의식잃은 환자들을 심폐소생술(CPR)하며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시민들이 의식잃은 환자들을 심폐소생술(CPR)하며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한 연예인 부부가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인공호흡 연습을 하고 있다. 인공호흡은 일반인이 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 JTBC '1호가 될 순 없어' 영상 캡처
한 연예인 부부가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인공호흡 연습을 하고 있다. 인공호흡은 일반인이 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 JTBC '1호가 될 순 없어' 영상 캡처
이태원 참사로 인해 심폐소생술(CPR)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폐소생술 하면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대한심폐소생협회(KACPR)의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어설픈 인공호흡은 해선 안 된다.

대한심폐소생협회는 심정지 후 첫 2~4분 동안엔 몸 안에 산소가 남아있기 때문에 흉부압박 만으로도 산소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흉부압박 때 가슴이 눌렸다가 원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수동적으로 공기 유통이 발생하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공호흡은 매우 어려운 기술인 까닭에 제대로 실시하지 않으면 위장으로 공기가 들어가 구토를 유발하거나 가슴 압력 상승에 따라 피가 심장으로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인이 하기에 매우 어려운 기술인 셈이다.

심폐소생술이라 하면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응급 처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론 외부에서 심장을 압축해 강제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처치다. 혈액 순환만으로도 뇌손상을 지연하고 심장이 다시 뛰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한심폐소생협회가 공식적으로 소개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아본다.

<대한심폐소생협회가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가슴압박소생술 시행방법'>

1) 반응의 확인

이하 일러스트=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이하 일러스트=질병관리청 손상예방관리과

현장의 안전을 확인한 뒤에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 라고 물어본다. 의식이 있다면 환자는 대답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또는 신음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반응을 나타낸다. 반응이 없다면 심정지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야 한다.

2) 119신고

환자의 반응이 없다면 즉시 큰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직접 119에 신고한다. 만약 주위에 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가 비치되어 있다면 즉시 가져와 사용해야 한다.

3) 구급상황(상담)요원 지시에 의한 가슴압박소생술

심폐소생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은 신속하게 119에 신고함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고를 접수한 구급상황(상담)요원은 전화를 스피커폰 상태로 전환시킨 뒤에 신고자가 심정지 상태를 확인하고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 호흡 확인

쓰러진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하여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일반인은 비정상적인 호흡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급상황(상담)요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5) 가슴압박 시행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힌 뒤에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가슴 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cm 깊이(소아 4~5 cm)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한다. '하나', '둘', '셋', ..., '서른'하고 세어가면서 규칙적으로 시행하며, 환자가 회복되거나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속한다. 심정지 초기에는 가슴압박만을 시행하는 가슴압박 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함께 실시하는 심폐소생술의 효과가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인 목격자는 지체 없이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6) 회복자세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하던 중에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도 회복되었는지 확인한다. 호흡이 회복되었다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숨길)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그 후 환자의 반응과 호흡을 관찰해야 한다. 환자의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어진다면 심정지가 재발한 것이므로 신속히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다시 시작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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