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 유명 음악평론가, 소신 밝혔다

2022-11-0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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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평론가 배순탁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애도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유명 음악평론가 배순탁이 '이태원 참사' 여파로 공연계가 올스톱되자 아쉬움을 토로했다.

배순탁 / 연합뉴스
배순탁 / 연합뉴스

배순탁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수 '생각의 여름'(박종현)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소신을 밝혔다.

생각의 여름(박종현) 인스타그램
생각의 여름(박종현) 인스타그램

해당 게시물에는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 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봅니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를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적혔다.

그러면서 '생각의 여름'은 예정된 공연을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며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 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 번 더 생각해본다.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이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하 뉴스 1
이하 뉴스 1

배순탁 역시 그의 의견에 동의하며 "언제나 대중 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던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며 "그러나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정부는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그러자 공공 기관 및 민간 차원에서 공연·음반 발매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연을 무조건 하지 않는 것이 애도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 싱어송라이터 정원영 역시 같은 의견을 내기도 했다.

home 이재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