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들 걸어서 출동” 이태원 참사 목격한 유명 가수, 증언 나섰다

2022-11-0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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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로 덮여있던 시신들...”
김C, 현장 당시 목격한 장면 증언

이태원 주민인 가수 김C가 이태원 참사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외부인의 사고 현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30일 오후 외부인의 사고 현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뉴스1
김C 인스타그램
김C 인스타그램

김C는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훅인터뷰'에서 전화 연결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C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참사 당시) 바로 근처에 있었는데 제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다는 것 때문에 되게 무기력한 상태다"라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사고가 일어났던 당시 상황에 대해선 "사고 현장이 해밀톤호텔 왼쪽 골목이었는데, 저는 일정이 있어 집에서 장비를 들고 걸어서 오른쪽 골목 옆 건물에 오후 11시 반쯤 도착했다"며 "걸어 올라갈 때부터 소방차하고 앰뷸런스들이 많이 지나갔다"며 돌이켰다.

이어 "새벽 2시까지는 대기를 해야 했는데 사람들이 사망사고가 나온 것 같다고 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서 봤더니 해밀톤호텔 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 그 옆에는 담요로 덮여있는 시신들을 봤다"고 증언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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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는 "11시 40분쯤이었는데 제 눈에는 경찰을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정말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고 대부분 응급요원, 소방관들이었다. 그래서 '왜 경찰이 없지?'라고 생각을 할 정도였다. 도로 통제도 전혀 안 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기억으로 밤 12시가 넘었을 때인데, 한 20명 되시는 경찰분이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톤호텔 길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시더라, 복장이 형광이니까 제 눈에 보였다"라며 "그걸 보면서 '이 상황을 지금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을 정확히 전달받았으면 경찰분들도 다 뛰어서 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참사 당일 밤 인파가 너무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태원은 항상 핼러윈하고 이태원 문화축제, 그 2개가 가장 크다. 그냥 평상시 같았다. 코로나 이전에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며 예년, 또는 다른 행사와 비교할 때 그렇게 많은 인원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2016년인지 2017년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때는 인도에 폴리스라인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것 자체를 못 봤다. 폴리스라인이나 교통 통제가 일어나는 걸 못 봤다"고 꼬집었다.

김C는 록 밴드 뜨거운 감자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다. 이태원 부근에서 10년째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1시 기준, 이번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56명, 부상 157명 등 총 313명이다.

home 장연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