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예쁜 동생” 축구선수가 올린 부고 문자, 모두를 울렸다

2022-11-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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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손무빈, 이태원 참사로 숨진 지인 추모
“하늘에서는 웃었으면 좋겠다”

축구선수 손무빈이 이태원 참사로 숨진 지인을 추모했다.

손무빈은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동생 OO아. 어린 나이에 하는 일 열심히 하고 웃음도 많고 착하던 네가... 왜 이렇게 됐는지... 항상 염색한 머리에서 검은 머리로 염색해서 정말 예쁘다고 말했었는데 구경시켜준다던 너의 말이 너무 생각난다"는 글을 올렸다.

축구선수 손무빈 / 이하 손무빈 인스타그램
축구선수 손무빈 / 이하 손무빈 인스타그램

이어 "작년 내가 힘들 때 술 마시면서 너의 고민 내 고민 얘기하며 날 위로하고 널 위로해 주고 시간 바빠도 나 만나는 날에는 시간 내주었던 고마운 사람아... 저번 휴가 때 보자고 하고 보러 못 갔는데 내가 정말 나쁘다... 너 가는 길 꼭 곁에 있어 줄게 어느 꽃보다 예쁘고 열정적이게 피어오른 꽃. OO이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많이 기도해주세요"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글과 함께 올린 부고 문자에는 "OOO 님께서 2022년 10월 30일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직접 연락드려야 하나 황망 중이라 모바일 부고장으로 부고를 알려 드림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적혔다.

이어 그는 지난 1일,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 찍은 고인의 생전 사진들을 게시했다. 그는 "OO아 네가 가는 길 외롭지 않겠다. 너무 많은 너의 지인분들이 찾아주셨어"라며 "나는 OO이 사진 보자마자 눈물이 터져 나왔는데 참으려고 웃는 모습 보여주려고 했는데 아예 되질 않았어. 안 그래도 못생긴 얼굴 더 못생겨졌다. 이 웃긴 얼굴 보면서 하늘에서는 네가 있는 곳에서는 웃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OO이가 만들어준 파스타 너무 먹고 싶다. 정말 맛있었는데... OO아 네가 남겨준 모든 기억, 추억 절대 잊지 않을 거고, 나 같은 사람이랑 인연을 함께 해줘서 고마워. 너의 아름다움은 여기 모든 사람들이 영원히 기억할게"라며 절절한 마음을 담았다.

숨진 고인은 졸업작품전을 불과 3주 앞둔 22세 무용학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단짝 언니와 이태원을 찾았다 인파에 휩쓸려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1시 기준, 이번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56명, 부상 157명 등 총 313명으로 집계됐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놓인 조화 / 뉴스1
이태원 참사 현장에 놓인 조화 / 뉴스1
유튜브, JTBC News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