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 칼럼] 국가 애도 기간 만 이라도 자중할 수 없는가?
2022-11-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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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 이래선 안돼
지금은 희생자 추모가 우선이다

온 국민이 황망한 마음으로 애도기간을 보내고 있는데 현 정부 장관급인 한 인사와 야당의 모 국회의원이 최근 술을 곁들인 저녁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아직 희생자들의 장례식도 다 치르지 못하고 진행 중이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가,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사고 사망자는 156명이고 사고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 30명, 경상자는 122명이라고 한다. 침울한 국가 애도 기간 중이다.
사회지도층들의 도를 넘은 몰지각한 행위에 분노가 치솟는다.
특히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는 숨진 희생자들의 애끓는 사연이 속속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 말이다. 생일을 앞두고 친구들과 놀러갔던 아들과 취업에 성공해 상경한 딸. 아버지를 위해 골수이식을 해준 착한 딸이 있고, 한국이 좋아 교환학생으로 온 두 미국 청년도 있다. 마음이 너무 괴롭고 힘들다. 가슴이 먹먹해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이들 모두가 활짝 피어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버렸다.
모두가 우리의 아들딸이고 예쁜 손주들이다. 어느 백발의 노인은“먼저 가면 어떡하냐”면서 관을 놓지 못하고 오열하는 모습을 접할 때는 필자도 눈물을 흘렸다.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너무도 큰 아픔이다. 사랑스런 자녀들을 잃은 유가족들의 심정을 어떤 말로도 위안이 될 수 없는 이 시기에 이들은 세상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가 애도 기간 동안 관공서 조기 게양을 지시하고 2번씩이나 조문을 했다. 애도기간 동안 모든 공직자들의 오. 만찬 일정은 물론 지방 행사 축제 역시 전면 취소된 상태다.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 할 유가족들을 생각 했다면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사회는 아직 인파 관리 또는 군중 관리라고 하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많이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드론 등 첨단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해서 크라우드 매니지먼트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필요한 제도적 보안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군중이 운집하는 경기장, 공연장 등에 대해서도 확실한 인파관리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일상 중 지하철 출퇴근 시간대 콩나물시루 같은 객차 안은 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예기지 못한 상황으로 급정거를 할 경우에는 이 또한 대량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에스컬레이터 사고나 무리하게 승차를 하는 등 사고가 빈번히 발생 한다.
필자도 가끔 출퇴근 시간대에 9호선 지하철 급행 지하철을 탈 때 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 초만원 상태인 열차 안에 선 사람들은 몸이 바짝 붙어 움직임은 물론 숨 쉬기 조차 어려운 경우가 상당이 많다,
여기에다 또한 서울과 경기 지역을 오가는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승객은 버스 입구 부근 계단과 문까지 매달려 서있어야 한다. 급정거에 차량이 휘청 일 때마다 통로 안 승객들은 한쪽으로 휩쓸리는 아찔한 공포의 시간을 안고 지낸다.
경기에서 서울로 출퇴근, 등하교하는 인원은 하루 125만 명이다. 이 인원이 매일 같이 위태로운 길을 오가지만 아직도 위험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걱정이다.
이번 기회에 지하철 안전 수칙과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 시간대 경기지역 버스의 안전대책을 다시한번 강조할 필요성이 있다.
지금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애도가 우선이다 .
그런데 대선 직후인 지난 4월에 출범한 촛불행동이란 단체는 이번 주말인 5일에 이태원 참사 애도를 내건 도심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최근 주말마다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던 단체다. 왜 갑자기 구호를 추모로 바꾸어 대규모 집회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방송인 김어준씨 역시 “이번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건 정치 문제가 맞는다”고 주장했다.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사사건건 모든 것을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면 안 된다. 우리 국민들은 그런 말에 넘어갈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 국가의 대형 비극을 이용해 국민을 선동하려는 일들 역시 용납하지도 않는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이번 사고를 정치화 해 서는 절대로 안 된다, 참사현장에서 어느 특정세력 편을 든다든가 욕을 하는 것은 국민적 수치다. 강조하건데 이런 비극적 참사를 정치도구로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유권자들은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그를 기억할 것이다.
사고 당시 죽어가는 사람들 틈에 끼어 2시간을 버 띤 끝에 겨우 살아난 한 청년이 한말이 생각난다. 당시 살려 달라 울부짖는 비명이 지금도 귓속에 맴돌아 잠을 못 자고 있다고 한다,
다른 시민도 1시간 동안 인파에 갇혔다가 구조됐지만 자신과 몸이 맞닿은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느끼며 탈진할 정도로 울었다고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금도 2차 가해가 계속 되고 있다.
‘놀러 갔다 죽은 것이다’ ‘마약을 했다’ 등의 글이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허위사실을 적시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을 받을 수 있다,또한 유가족이 고소하면 수사도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같은 행위는 법을 떠나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대형 참사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해 일어난다. 어느 특정기관을 희생양 만들 듯이 몰아 부치거나 비난하면 사고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태원 참사는 인파관리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행사 주최자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게 아니라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또한 “관성적인 대응이나 형식적인 점검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며 “장관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내가 안전에 유의하면 옆 사람도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우리 모두 개인안전 부터 잘 지켜 나가야 한다.
정부는 특히 유가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필요한 지원은 물론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고가 재발 되지 않도록 사회 전반의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필요한 제도개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