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정부에 일침 가한 박명수, 끝내 울먹였다
2022-11-02 16:00
add remove print link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에 쓴소리 던진 박명수
박명수 “평생 이번 참사 잊지 말아야”
개그맨 박명수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박명수는 2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했다. 개인 스케줄 관계로 3일 만에 DJ로 복귀한 박명수는 게스트 없이 혼자 진행을 이어갔다.
그는 “힘든 며칠을 보냈다”며 “할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여기저기 이상한 소리를 하게 되면 마무리 잘해야 하는 상황에서 번잡한 일이 생긴다. (국가) 애도 기간만큼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가 애도 기간에 다수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된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아야 남도 웃기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 웃음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부모 입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아픈 마음을 표하는 것 자체도 죄송하다. 안부를 묻는 것 자체가 사치가 아닌가 싶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틀 만에 나왔지만 스태프들도 마찬가지고 인사하기가 겸연쩍더라. 많이 다운되어 있고 서로 조심하게 된다. 애도 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평생 이번 일을 잊지 않아야 한다. 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반복되면 안 된다. 학교에서도 실수하면 혼나지 않나. 한 번 혼나야 할 것 같다"라며 정부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후 박명수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한 학부모의 사연과 선곡을 들은 뒤 감정이 북받치는 듯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기사 하나를 봤다. 아버님이 앞에서 (자식) 제사 지내는 사진이 담겼는데…”라며 울컥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감정을 추스른 박명수는 “한 번 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겠다”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로 약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1시를 기준으로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5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사망자 중 68명에 대한 발인이 완료됐고, 88명은 유족 등과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참사 희생자를 기리며 오는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연예계 역시 각종 행사와 예능 프로그램을 취소, 결방하는 등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