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사람 은근히 많은 음료수 아침햇살, 알고 봤더니 한국기업 제품 아니었다

2022-11-0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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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만 퉁이그룹 새 주인으로
코로나19 이후 영업이익 지속 감소

아침햇살 / 웅진식품 홈페이지
아침햇살 / 웅진식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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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웅진식품의 곡물음료인 '아침햇살'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별한 이슈가 있거나 맛에 대한 평가 때문이 아니다. 국내기업이 만든 상품이 아니라는 점을 환기하는, 일종의 외산 제품 배격 움직임이다.

아침햇살은 1990년대 외국 브랜드가 주를 이뤘던 국내 음료 시장에서 우리 원료와 기술로 탄생시킨 곡물음료다.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을 원료로, 단순 음료를 넘어 우리의 정서를 담은 상품을 만들어내겠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쌀뜨물과 숭늉을 섞어서 만든 듯한 구수하고 달달한 맛을 어필해 1999년 출시 첫해 400억원, 이듬해 약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약 20여 개의 업체에서 유사 쌀 음료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으나, 웅진식품만의 기술 노하우를 이기지 못했다.

아침햇살은 100% 국산 곡물만을 사용하여 제조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쌀 소비 확대에도 기여했다.

올해 1월 기준 아침햇살을 만드는 데 소비된 쌀은 4만8500톤에 달한다. 이는 80kg의 쌀가마니로 계산했을 때 약 60만 가마니에 해당하는 양이다. 밥 한 공기(90g)를 기준 약 5억4000만 공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아침햇살 광고는 당대 최고의 스타인 김국진, 강호동 콤비와 고소영, 이병헌, 송혜교 등이 릴레이 출연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침햇살' TV CF에 출연한 송혜교 / 유튜버 웅진식품
'아침햇살' TV CF에 출연한 송혜교 / 유튜버 웅진식품
유튜버 웅진식품

특히 2001년에는 송혜교를 모델로 발탁하며 전 국민이 기억하는 광고가 탄생했다. 당시 신인이던 송혜교는 풋풋하고 청순한 외모로 큰 인기를 얻었고, 아침햇살이 부드럽게 속을 달래주는 음료, 아침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음료로 자리 잡으며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다. 더불어 아침 햇살이 반복되는 단순하고 경쾌한 멜로디의 CM 송이 전 국민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아침햇살의 국적 정체성은 간단하지 않다.

한국에서 생산되기에 아침햇살이 국산인 것은 맞는다. 하지만 국내기업이 만든 제품은 아니다.

웅진식품
웅진식품

웅진그룹의 알짜 식품 계열사로 분류되던 웅진식품은 2013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950억원에 매각됐다. 당시 웅진식품은 400%에 달하는 부채비율과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 상황이 악화했다.

이후 또다시 주인이 바뀐다. 2018년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을 2600억원을 받고 대만의 식품유통기업 퉁이그룹에 넘겼다.

현재 웅진식품은 코로나19 여파에 휘청하고 있다. 2018년 200억원을 넘어섰던 영업이익은 2019년 185억원, 2020년 130억원, 2021년 125억원, 올 상반기 52억원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