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어른들은 힘들어도…” 웃음기 싹 지운 박명수 '소신 발언'
2022-11-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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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내내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한 박명수
“개인적으로 저는 어른들이 힘들고 소심해 있어도…”
개그맨 박명수가 한 부모 청취자가 보낸 사연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조심스레 소신을 밝혔다.


박명수는 3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진행했다. 그는 지난 2일에 이어 이날도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방송을 이어갔다.
이날 그는 "이번 주는 국민 애도 기간이다. 모든 걸 하나의 마음으로 다 같이 이겨내고 위로를 드리는 시간이다. 말 한마디라도 더 조심하도록 하자"라며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방송 내내 일부 청취자의 기분 좋은 사연에도 국가 애도 기간을 인식한 듯 선뜻 감사함을 표하지 못했다.

특히 박명수는 한 부모 청취자가 보낸 응원에 다소 무거운 답변을 내놔 이목을 끌었다. 청취자는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박명수 씨와 비슷한 나이의 엄마다. 항상 방송을 들으니 라디오가 친구 같다. 또 라디오가 힘이 된다"는 응원의 사연을 보냈다.
이에 박명수는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기분이 좋다 그럴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 만큼은 아이들 나이에 맞게, 아이들처럼 지낼 수 있게 보살펴야 한다"고 조심스레 소신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저는 어른들이 힘들고 소심해 있어도 아이들은 잘 뛰어 놀게 끔 해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 "토요일이면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난다. 하지만 끝난다고 원 상태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애도하는 마음이 계속 이어지는 건 당연한 거다"라며 무거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원 생활로 돌아가서 일을 열심히 하고 삶을 무탈하게 만드는 게 우리의 도리이기도 하다"고 덧붙여 감동을 안겼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며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연예계 역시 각종 행사와 예능 프로그램을 취소, 결방하는 등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