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후 지하철에서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는 '슬픈 풍경'

2022-11-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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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극적으로 바뀌고 있는 지하철 풍경
이태원 참사가 국민에게 남긴 '트라우마'

서울 사당역. / 뉴스1 자료사진.
서울 사당역. / 뉴스1 자료사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뒤 지하철 풍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언이 SNS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나왔다. ‘안전은 피를 먹고 자란다’란 가슴 아픈 교훈을 트라우마를 겪는 국민이 가슴에 새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헐 나 소름 끼쳤어, 건대입구역 환승 구간 계단은 퇴근 시간에 내리는 사람, 타는 사람 뒤엉켜서 ‘헬’인데 오늘은 사람들이 일정 간격을 두고 서서 기다리면서 올라가는 거야. 내려오는 통로도 남겨두고… 그래서 직원이 교통정리한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그냥 모두가 약속한 것처럼 질서를 지키고 있더라”란 글을 올렸다.

이 글을 읽은 트위터 이용자는 "시민의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가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참사 현장을 떠올리며 걸었을 그 무거운 발걸음들…. 질서를 지키는 건 좋은 일이지만 한편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B씨는 1일 “정말 미는 사람이 사라졌다. 9호선 출근 시간에 사람들이 밀어서 휘청대는 순간이 많았는데 없어졌다. 어떤 마음으로 지하철 탑승을 하고 있을지 알 것 같아서 슬프다. 우리는 또 어떤 하루하루를 살게 될까”란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이용자 C씨는 같은 날 트위터에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복잡한 환승역에서 사람들이 타고 내릴 때 덜 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로 덜 밀어도 타고 내릴 수 있는 거였구나. 살짝 눈물이 났다”란 글을 올렸다.

트위터 이용자 D씨는 1일 "지하철 타는데 오늘 누가 계속 뒤에서 미는 거야. 그래서 '밀지 마세요!' 하니까 진짜로 동시에 주위 사람들 다 멈췄어"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 트윗을 읽은 트위터 이용자 E씨는 "시민의식이 성장한 게 아니고 사람들 마음에 지울 수 없는 멍이 생겨서 그런 거잖아. 또 한국인들에게 집단적 트라우마가 생긴 거잖아. 그게 너무 슬퍼. 세월호 참사 후 얼마 뒤 지하철이 멈추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때 '움직이지 마라'라고 안내방송 나오니까 사람들이 지하철 문을 열고 나간 적이 있어"란 글을 올렸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물들을 소개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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