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김혜수라도 이건…” 잘나가던 슈룹, 진짜 갈 데까지 갔다고 말 나온 장면

드라마 ‘슈룹’ 일부 장면이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드라마 ‘슈룹’ 7회에서는 임금(최원영)에게 택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화령(김혜수)을 폐위시키겠다고 협박하는 대비(김해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장면에는 대비가 왕에게 “너”라고 반말을 하거나 중전인 화령의 뺨을 치는 장면 등도 담겼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김혜수고 내용은 괜찮은데 좀 제대로 됐으면”, “아무리 가상이라지만 배경이 조선인데”, “재밌게 보고 있는데 몇몇 장면이 거슬린다”, “그냥 조선판 막장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편하다”며 해당 장면에 대해 지적했다.

반면에 “그냥 입헌군주국 설정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슈룹 재밌다”, “애초에 판타지 코믹 사극이라고 했다”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도 있었다.

‘슈룹’은 조선시대 왕실의 교육법을 소재로 만드는 드라마로, 배우 김혜수는 왕실 골칫덩이 왕자를 왕세자로 만들어야 하는 중전 임화령을 연기한다. 방영 전부터 김혜수의 20년 만의 사극 복귀라 네티즌들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방송 직후 고증 문제가 지적됐다. 앞서 지난달 16일 방송된 tvN '슈룹' 2회에서는 '물건이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간다'는 의미를 지닌 '물귀원주'가 자막으로 나왔는데, 한자 '物歸原主' 대신 중국어 표기법인 '物归原主'로 돼 있는 것이 포착됐다. 이후 슈룹 측은 2회에 표기한 '물귀원주'의 표기를 '物歸原主'로 수정했다.

이외에도 극 중 중전(김혜수)이 임금의 침전을 찾는 장면에서 '태화전'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는 편액을 임금의 침전에 걸어둔 것이 발견돼 논란이 됐다. 태화전은 청나라 당시 자금성 정전의 이름으로, 조선에서는 쓰인 적이 없는 이름으로 확인돼 네티즌들 사이에서 고증 오류로 지적 받았다.

이에 전우용 역사학자는 지난달 27일 "조선 왕실에서 저런 일은 있을 수가 없었다. '가상' 수준이 아니라 '망상'"이라며 "유목 민족인 청조(淸朝)가 시작된 후로 8명의 황자가 황제위를 두고 다투는 등 지금 '슈룹'의 설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역사학자 역시 “콘텐츠 소재로서 역사를 가지고 놀아도 된다는 입장이지만 불가능한 것들이 나오는 건 역사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