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회장의 외손자들, 둘 다 고등학생인데 대체 무슨 돈으로…

2022-11-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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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5000만원어치 주식 아버지에게 증여받아” → “자기 돈으로 매수”
일각에서 “증여세 회피 목적” 의혹 나와… 벌써부터 3세 승계 준비 중?

직원 조회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막말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틀어 물의를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19년 8월 11일자 뉴스1 사진이다.
직원 조회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막말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틀어 물의를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19년 8월 11일자 뉴스1 사진이다.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지난 9월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2 서울뷰티위크'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지난 9월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2 서울뷰티위크'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 / 한국콜마 제공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 / 한국콜마 제공
한국콜마홀딩스 공시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2일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의 외손자인 이민석(18)군과 이영석(17)군이 아버지인 이현수(49)씨로부터 회사 주식 1만1000주씩를 각각 증여받았다고 공시했다. 주당 1만3550원씩 총 2억9810원 규모다. 이씨는 윤 회장 장녀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남편이다.

황당한 것은 주식 증여 소식을 전한 다음날 한국콜마홀딩스가 정정 공시를 발표해 외손자들이 ‘개인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한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국콜마홀딩스는 착오로 인해 정정 공시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증여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윤 회장 외손자들의 나이가 각각 18세, 16세인 점과 무관하지 않다. 고등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각각 1억5000만원에 가까운 거액을 들여 주식을 매입했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은 대주주가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할 때는 미성년 자녀에 대해선 10년 동안 2000만원, 성년 자녀에 대해선 5000만원까지 증여세 없이 증여할 수 있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선 금액에 따라 10~50% 세율을 매긴다고 규정하고 있다. 윤 회장 외손자들의 경우 나머지 금액에 대해 2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그런데 한국콜마홀딩스가 윤 회장 외손자들이 자기 돈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힘에 따라 윤 회장 외손자들은 증권거래세 0.23%만 납부하면 된다.

업계에선 한국콜마홀딩스에서 3세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 하나하나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윤 부회장 장남(18)은 초등생 때인 2014년 한국콜마홀딩스 주식 732주를 장내매수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 초등생이 주식을 매입했다는 이유로 당시에도 말이 나왔다. 윤 부회장 장남은 한국콜마 주식도 2178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8월 윤 회장이 사퇴한 뒤 한국콜마홀딩스에선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 체제의 지배구조가 굳혀졌다. 윤 부회장의 지분이 29.21%로 가장 많고 장녀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6.96%의 지분율로 뒤를 잇는다. 윤 회장은 5.03%, 이현수씨는 2.7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때마침 지금이 주식 증여의 적기이기도 하다. 한국콜마홀딩스 주가가 지난 6개월 새 40%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의 ODM(주문자의 제품설계도와 생산 공정에 따라 주문업체 브랜드로 부착해 공급·판매하는 방식) 기업이다. 네이버금융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863억원에 이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