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원짜리 난민촌급 숙박시설… 난리 난 카타르 월드컵 (사진)

2022-11-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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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전용숙소에 비난 봇물
방 구하기 어려운 카타르

카타르 월드컵 공식 경기구인 '알 리흘라' / 뉴스1
카타르 월드컵 공식 경기구인 '알 리흘라' / 뉴스1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숙소난이 불가피하다. 수십만명의 세계 축구팬이 한국 서울과 경기도를 합한 정도의 좁은 국가에 동시다발적으로 몰려든다. 게다가 지금까지 월드컵은 해당 국가의 여러 도시에 분산됐지만, 이번 대회는 수도 도하(Doha) 한 곳에 집중돼 있다.

도하의 기존 호텔들은 FIFA와 스폰서 기업, 여행사 등에서 대부분 선구매된 상태. 숙소를 늘리기 위해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낸 아이디어 중 하나가 컨테이너로 급조한 팬 전용 숙소다.

'팬 빌리지(Fan Village)'로 불리는 이 곳이 최근 완성돼 모습을 드러냈는데, 가성비 때문에 비난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전체 공정을 마친 뒤 내부 마감을 하고 있는 팬 빌리지 모습을 공개했다.

이하 ESPN 트위터
이하 ESPN 트위터

도하 근교 지역 재퍼랜에 지어진 팬 빌리지는 컨테이너 하나당 최대 2명까지 숙박할 수 있다.

내부는 침대 2개를 포함해 샤워 시설, 에어컨, 와이파이 등 최소한의 시설들만 갖춰져 있다. 숙소 간 간격도 매우 촘촘하다.

반면 가격은 낮지 않다. 1박에 207달러(약 28만원)를 내야 한다.

이를 두고 미국 매체 블룸버그의 기자는 "모험할 생각이 있다면 추천하지만, 밤에 숙면을 취하길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팬들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해당 내용을 전한 ESPN의 트윗 게시물에는 대부분 팬 빌리지에 대한 불만으로 채워져 있다.

한 팬은 "이게 과연 200달러짜리 룸이냐"고 했고 다른 팬은 "이번 월드컵 대회를 방문하는 사람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또 다른 팬은 "역사상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다"고 비꼬았다.

"룸에서 성관계를 차단하기 위해 작은 침대가 분리 배치됐다"고 꼬집는 팬도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대회 기간 관광객이 배우자 이외의 다른 사람과 잠자리를 가지다 적발되면 최장 7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재임 기간 중 카타르에 월드컵 개최권을 부여한 제프 블라터(86·스위스) 전 회장은 8일 "카타르는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개최하기엔 너무 작은 나라"라며 월드컵 개최지 선정이 실수였다고 고백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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