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차이나타운 살던 조선족 40%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정말 놀라운 이유 있었다

2022-11-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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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중국 동포 현황 보니....
“중국 동포들 처음 자리 잡는 곳인데...”

조선족 등 중국인들이 모여 생활하던 서울 차이나타운이 급속도로 쇠퇴하고 있다. 인구 역시 3년 만에 40% 가까이 줄었다.

인적이 뜸한 서울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 /뉴스1
인적이 뜸한 서울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 /뉴스1

서울시가 발표한 등록 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등록 외국인은 4005명으로 2019년 1분기(6529명) 대비 38% 감소했다.

영등포구 대림 1~3동의 등록 외국인 수 역시 같은 기간 1만8231명에서 1만2102명으로 33% 줄었다. 등록 외국인 중 중국 동포 비율은 90% 내외다.

뉴스1 취재 결과,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주된 이유는 △열악한 주거환경 △중국 동포의 인구 변화 △최근 급등한 물가·집세 등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거나 주거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뉴스1에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 오면 처음 정착하는 곳인데, 열악한 주거 환경 등의 요인으로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가리봉시장 /뉴스1
서울 영등포구 가리봉시장 /뉴스1

한 일용직 노동자 역시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 여기에 왔는데 방세와 음식값이 너무 비싸서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조선족 인구 중 한국에 들어온 사람이 이미 수십만 명인데다, 중국 베이징·칭다오 등에 일자리가 많이 생겨 예전처럼 많아지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 내 조선족 인구도 지난 20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인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0년 기준 조선족의 인구 192만3842명이었으나, 2010년에 183만929명으로 줄었다. 2020년에는 170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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