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놀러 온 초등생 딸 친구 오열케 한 남성, 면전에서 이런 말 했다
2022-11-1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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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좀 당황하면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집에 놀러 온 초등학생 딸의 친구를 울린 남성의 사연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2017년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을 둔 누리꾼 A씨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 올린 사연이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제 초등 3학년인 우리 딸이 놀이터에 나가 놀다가 같은 반 친구를 만났다며 집에 데려왔다.
속으로 '저게 진짜 오늘 엄마도 없고 아빠 혼자 있는 거 알면서 친구를 데려오냐'라는 생각이 들면서 꿀밤을 주고 싶었다.
그래도 꾹 참고 웃으며 "그래 잘 왔다. OO랑 같은 반이니?"라고 물으며 반겼다. 얼굴을 보니 다문화 가정 친구였다.
혹시 몰라서 못 먹거나 안 먹는 거 있는지 물어보니 다 먹는다더라.
중국집에서 짜장면 3개 시켜 같이 먹었다. 둘이 그림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몇 시간 같이 놀더라.
친구가 집에 간다고 하길래 "그래. 아저씨도 친구 만나서 기쁘네. 옆 아파트면 다음에도 또 놀러 와"라고 말했다.
그런데 애가 좀 당황하면서 "저기 우리 엄마는 캄보디아 사람인데요"라고 하더라.
난 자연스럽게 "와, 그럼 앙코르와트 가봤니? 아저씨는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진짜 가보고 싶네"라고 호응했다.
친구는 긴장이 좀 풀렸는지 "그래도 놀러 와도 돼요?"라고 물었고, 난 "당연히 되지. 엄마 허락받으면 자고 가도 된다. 너무 자주는 안 되고..."라고 답해줬다.
애가 갑자기 울더라. 왜 우는지 알 것 같아 더 이상 말은 안 하고 그냥 어깨 토닥여 줬다.
친구가 가고 나서 우리 딸이 "반 친구 중에서 같이 잘 노는 친구도 많은데, 한마디도 안 하는 친구도 있어. 괴롭히는 친구도 많아서 가끔 힘들어해"라고 알려주더라.
우리 딸 보고 저 친구 괴롭히는 애들 있으면 가만히 보고 있지 말고 친구를 도우라고 이야기해줬다.
상처받지 말고 같은 한국인으로서 당당히 컸으면 좋겠다.
우리 외동딸 참 착하게 큰 거 같고, 앞으로도 그럴 거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맞나 보다" "어른보단 딸이 더 착하네. 진짜 잘 키운 듯" "진짜 천성이 착한 사람인 듯" "다른 거지 틀린 건 아니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