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부대 해체 후…'몰락+소멸' 초비상 걸렸다는 이 지역 상황
2022-11-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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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면회객 전부 사라진 강원 화천군 상황
점포 절반 이상 폐업, '유령도시' 전락 위기
육군 '이기자 부대' 제27보병사단이 해체되면서 강원 화천군이 큰 위기에 처했다.
군인 손님들에 의존했던 부대 주변 상권이 몰락하면서 유령도시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화천군 사내면 지역은 점포의 절반이 문을 닫았다고 연합뉴스가 19일 전했다. 화천군 사내면은 이기자 부대가 67년간 주둔하고 있던 지역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 지역 식당들 대부분은 문을 닫고 임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평소라면 휴가를 나온 병사들로 붐벼야 할 오전에도 거리는 한산했다. 병사들이 다 떠나간 탓에 PC방과 펜션, 모텔 등 업소는 손님이 뚝 끊겼다. 사내면 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지만 이미 활기는 사라진 상태다.

앞서 국방부는 2018년 국방개혁 2.0을 발표했다. 저출산에 의한 병역 자원 감소에 대응하고 정예화를 목표로 한 개혁안이다. 27사단 등 직할부대를 축소하고 상비 병력을 줄이겠다는 방침이 이 개혁안에 담겼다.
부대 해체가 확정된 뒤로 벌써 4000여 명의 병사가 지역을 빠져나갔다. 27사단이 떠난 자리에는 15사단이 일부 들어오지만, 간부 1000여 명 정도에 불과해 상권을 다시 살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9월 기준, 화천군 인구는 국방개혁 2.0이 본격화된 2019년에 비해 1186명이 줄었다. 사내면의 인구도 큰 폭으로 감소해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