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입 연봉, 이달부터 2년 반 더 일한 선임과 20만원 차이... 기존 직원들 폭발
2022-11-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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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대졸 초봉 인상 공지
“지금껏 왜 후배들 챙기고 있었나...”
삼성전자가 반도체(DS) 부문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5300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히자 기존 직원들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내 삼성전자 게시판에 신입사원 연봉 역전 현상에 대한 일부 자사 직원들의 불만 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사내 공지를 통해 DS 부문 대졸 초봉을 5300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현재 DS 부문의 대졸 초봉은 추후 인상 연봉보다 2.91% 낮은 5150만 원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삼성전자 직원 A씨는 "2020년도 하반기 입사자인데 회사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2021~2222년도 입사 후배들 옆에서 과외 선생처럼 열심히 업무 알려줬었다. 실수해도 내가 당했던 거 대물림하지 말자는 마음 하나로 보살처럼 좋게 알려주고 있었는데, 얘들과 이제 연봉 차이는 20만 원뿐"이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자존심 상하면서 '내가 얘들을 왜 챙기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속 좁은 인간이었나 싶으면서도 회의감이 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입사 4년 차라고 밝힌 B씨는 "신입사원과 연봉이 500만 원도 차이가 안 난다. 내 4년의 경력이 겨우 500만 원"이라며 "돈만 따진다고 뭐라 할 수 있지만, 돈 벌려고 회사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보상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신입사원 연봉 인상 이전에 현재 업적과 공적을 쌓고 있는 기존 사원들에 대한 대우와 처우를 먼저 개선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내가 2년 반 더 일했는데, 지난달 입사한 내 후배랑 연봉이 똑같다" "신입만 올려주면 어떻게 하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등 분노 섞인 글이 다수 게재됐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인상안은 대졸 입사 예정자뿐 아니라 현재 대졸 초임으로 구분되는 1년 차 사원·대리에게도 적용된다. 인상분은 이달 급여부터 반영된다.
이에 따라 연봉이 5320만 원인 2021년 입사자와 신입사원 간의 연봉 차는 단 20만 원으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