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아르헨티나전 승리 축하하기 위해 '파격 결정' 선포
2022-11-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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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다음 날 '공휴일'로 선포
왕세자가 국왕에게 직접 건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자축하려고 경기 다음 날인 23일(현지 시각)을 공휴일로 선포했단 소식이 전해졌다.
사우디의 FIFA 랭킹은 51위. 반면 아르헨티나 FIFA 랭킹은 3위다. 아르헨티나 선수단 26명의 몸값은 6억4520만유로로 전원 국내파인 사우디(2520만유로)의 26배에 이른다.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를 부순 셈이다. 이날 경기로 아르헨티나는 36경기(26승10패) 연속 A매치 연속 무패 행진을 멈추게 됐다.
자국 선수들이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이변을 일으키자 사우디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공휴일 선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아버지인 국왕에게 직접 건의했다. 공휴일 선포로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 직원들, 학생들까지 승리를 자축할 수 있게 됐다.
사우디는 전날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에서 퇴장하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 경기였지만 메시가 아니라 사우디가 되레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출신 에르베 르나르 사우디 감독의 노련한 전술이 돋보였다. 그는 강팀을 만나서도 수비벽을 내리지 않고 바짝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강호에 맞섰다. 미드필드 진영부터 수적 우위를 가져가며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사우디 선수들은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오프사이드 함정을 파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애먹였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7개의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중앙 돌파가 가로막힌 아르헨티나는 동력을 잃고 무너졌다.
조 최약체 평가를 뒤엎고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사우디는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28년 만에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6강 진출에 비상등이 켜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