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사나 좋아하는 거 아내한테 걸렸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2022-11-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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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고비에서 방심하다가...”
“완벽하게 무너졌네요”

트와이스 사나 /뉴스1
트와이스 사나 /뉴스1

여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실을 아내에게 들킨 한 남성이 꽤 난감한 상황에 처한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 A씨가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올린 '아내에게 걸렸어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최근 타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며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이 숙제 봐 달라고 해서 같이 있었는데 뜬금없이 묻는 겁니다.

'아빠, 트와이스 알아?'

아이돌 이야기는 단 한 번도 안 했던 아이라 신기했지만 냉정을 유지하며 그냥 짧게 '응'이라 답했죠.

'난 머리 짧은 언니가 좋아'라고 하길래, 그쯤에서 '무슨 아이돌이야, 숙제나 해'라고 해야 했는데 저도 모르게 '정연? 정연도 예쁘지. 사나 언니는 어때? 사나 언니가 젤 예쁘지 않아?'라고 해버렸다.

아이가 '사나 언니가 누구야?'라고 물으며 대화를 이어 나가는데, 갑자기 아내가 문 앞에 나타나더니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아 진짜 귀신 보는 줄...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아내는 '사나가 누구야?' 하더니 폭풍 검색했습니다.

그러더니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구나' '나랑은 너무 다른데 살아줘서 고마워' '나랑 왜 사냐, 사나랑 살지'라고 비꼬았습니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클량인들의 현명한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해당 사연이 화제를 모으자 그는 사흘 뒤 '아내에게 사나 예쁘다고 하다가 걸렸다는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근황을 알렸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Hananeko_Studio-shutterstock.com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Hananeko_Studio-shutterstock.com

아무도 궁금해하시지 않겠지만 그대로 후기 남깁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빠른 퇴근 후 저녁 먹고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서 레고를 조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설거지를 마친 아내는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이 지나가던 중 갑자기 '하... 나 참...' 이라는 비명에 가까운 외침과 함께 '얘들아 이 사람이 예뻐?'라며 사나 사진을 들이미는 것입니다.

여섯 살 먹은 아들이 보자마자 '우와 예쁘다!'라고 하더군요. 하.. 진짜 눈치 없는 녀석...

아내가 '예쁘다고?' 거듭 물었고, 아들이 아주 단호한 목소리로 '네. 예뻐요'라고 답을 했습니다. 전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요.

그러자 열받은 제 아내는 '엄마보다 예뻐?'를 시전했고, 그제야 어둠의 기운을 감지한 아이들이 합창하듯이 '아니요. 엄마가 더 예뻐요'라고 했습니다.

휴... 그렇게 1차 고비를 넘긴 다음 아이들 씻기고 재웠습니다. 그리곤 아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슬쩍 꺼내놓고 같이 TV 시청을 했습니다.

거의 반병 정도 비웠을 때 취기가 좀 올랐는지 갑자기 아내가 저에게 얼굴을 바짝 대고 제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와타시와 사나데스'라고 하더군요.

너무 뜬금없기도 했고, 기분도 풀린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함박웃음을 지었지요.

그랬더니 '좋냐? 사는 게 즐겁지?'라고 정색하더군요.

이렇게 2차 고비에서 방심하다가 완벽하게 무너졌네요.

그래도 주말에 먹고 싶다는 것 외식하고 분위기 좋게 잘 마무리됐습니다. 걱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물론 앞으로 평생 자나 깨나 사나 조심.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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