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가려다 '셴양'으로 간 한국인들
2012-08-2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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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민 인구가 3만5천명에 이르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沈陽,Shenyan
한국 교민 인구가 3만5천명에 이르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沈陽,Shenyang). 우리에겐 '심양'이란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인구 8백만명의 이 국제도시는 지명 발음 때문에 외국인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며칠 전, 윈난성 쿤밍(昆明)공항에서 '선양'으로 가려던 한국 관광객 2명이 발음을 실수해 시안(西安)의 '셴양'(咸阳,Xián yáng)국제공항으로 가는 해프닝이 일어났다고 18일 삼진도시보(三秦都市报)가 전했다.
중국어와 영어를 거의 못하는 이들은 시안 셴양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비행기를 잘못 탄 것을 알았고, 현지 경찰과의 소통(?)을 통해서야 겨우 '선양' 발음상의 착오를 깨달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행히 두 한국인들은 현지 경찰들의 도움으로 숙소도 잡고 다시 선양 행 항공권을 구매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6년 간이나 선양시에 거주한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자칫 중국인이라도 '선양(Shenyang)'이라는 발음에 실수할 수 있다. 우선 중국인들은 이 발음을 거의 '세이양'에 가깝게 한다.
물론 그와 비슷한 발음의 도시는 중국에 없다. '세이양'이라는 지명 발음은 '세+ㄴ+양'에서 'ㄴ(n)'발음이 약해져서 생긴다.
더 정확히 보면, 중국인들의 발음은 '선양'과 '센양'의 중간 정도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그냥 '선양'이라 하는 게 가장 최선이지만, 그들에 더 가깝게 하려다가 '셴양'이라고 발음할 경우, 산시성의 셴양을 말하는 게 되어 이 같은 오류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랴오닝성 선양시의 야경 (출처:바이두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