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실명 공개한 이태원 생존자 “내년 핼러윈에도 간다. 막 더 나댔으면 좋겠다” (영상)

2022-11-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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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은 잘못한 게 없다”
트라우마 극복하려 노력 중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내년 핼러윈에도 이태원에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김초롱 씨는 CBS 라디오 특집 '마음을 연결하다'에서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이하 유튜브 'CBS라디오'
이하 유튜브 'CBS라디오'

김 씨는 “참사 당시 사고에 대해 정확히 인지를 못했었는데, 귀가 후 뉴스를 통해 내가 어떤 현장에 있었는지를 깨닫고 힘들었다”며 “‘그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에 내가 대체 뭘 하고 있었지? 가지 말걸’이라는 자책과 죄책감이 어마어마했다”고 털어놨다.

죄책감 때문에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도 힘들었다는 김 씨는 적극적으로 전문가들을 만나고 사고 현장에 일부러 찾아가는 등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노력했다.

그는 "핼러윈은 잘못한 게 없다”며 “내년에도 다시 이태원을 찾아 원래대로의 나의 일상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은 젊은 세대한테 의미하는 바가 분명히 있었다. 조금만 튀어도 손가락질하는 사회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김 씨는 “‘나는 더 여기서 밥을 먹고, 더 여기서 열심히 뭔가를 소비하고, 내년에도 다시 여기에 와서 원래대로 나의 일상대로 즐겨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서로 많이 아껴주고 사랑하는 그런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며 “좀 더 우리 서로 다정하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들을 향해선 “내가 좋아하는 것, 행복하게 느끼는 것 많이 하고 많이 놀러 다니며 잘 사셨으면 좋겠다. 더 어린 친구들은 막 더 나댔으면 좋겠다.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65명은 성명서를 내고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유튜브, CBS라디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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