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치 국민연금 한순간에 증발했다... 올 들어 9달간 투자 손실액만 70조 육박

2022-11-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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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수익률만 -25.47%
글로벌 주식·채권 약세 원인

국민의 노후 자금을 위해 900조 원 가까이 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들어 9개월간 70조 원에 가까운 투자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들에게 나눠줄 2년 치 지급액을 날린 것이다.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사. /연합뉴스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사. /연합뉴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공단 적립금은 896조6000억원이며 올해 들어 이 기간까지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7.06%다.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 주식이 -25.47%로 가장 심각했다. 해외주식과 국내 채권 수익률은 각각 -9.52%, -7.53%를 기록했다. 해외채권과 대체투자는 각각 6.01%와 16.24%의 수익률을 냈다.

이에 따른 손실액은 총 68조 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수급자에게 지급하는 금액이 올해 30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년 치 이상의 지급액을 한꺼번에 날린 셈이다.

빌딩숲 사이에서 절망하는 직장인.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참고 사진입니다. /giggsy25-shutterstock.com
빌딩숲 사이에서 절망하는 직장인.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참고 사진입니다. /giggsy25-shutterstock.com

이처럼 지난 3분기까지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원인으로는 올 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 등이 꼽힌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글로벌 투자환경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저성장이라는 복합위기에 직면했다"며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투자 기회 모색 등을 통해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