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매우 불편하다더니… 권진영 후크 대표의 황당한 행적이 공개됐다 (사진)

2022-12-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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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해 대리 처방받았다”는 권진영 후크 대표
비슷한 시기에는 지인 모임·해외여행 다녀

거동이 불편해 직원들에게 대리처방을 부탁한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같은 시기 해외여행 등 여러 모임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다수 방송에 나왔던 기업인 겸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사진. 뇌경색 발병 이후 거동이 불편했다는 2015년 이후 권 대표의 모습이 사진에 담겨 있다. / 이하 인스타그램
다수 방송에 나왔던 기업인 겸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사진. 뇌경색 발병 이후 거동이 불편했다는 2015년 이후 권 대표의 모습이 사진에 담겨 있다. / 이하 인스타그램

앞서 불거진 '대리처방 의혹'에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권 대표는 뇌경색으로 인해 심한 편마비를 앓고 일상에서조차 보조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거동이 매우 불편한 상태였다"고 해명했으나, 직원들이 대신 병원을 들락거리던 때에 권 대표는 지인 결혼식, 생일파티, 해외여행 등 개인적인 행사엔 모두 참석한 거로 확인됐다.

SBS 연예뉴스는 지난 8일 후크 직원들이 권 대표 대신 병원을 드나들며 대리처방을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2년간 약 심부름…” '이승기 노예설' 소속사 대표, 심각한 의혹 또 폭로됐다 후크엔터 권진영 대표 새로운 의혹,이승기와 갈등 겪고 있는 권 대표. “2년간 약 심부름…” '이승기 노예설' 소속사 대표, 심각한 의혹 또 폭로됐다
위키트리 | 세상을 깨우는 재미진 목소리

기간은 2020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로, 직원들은 권 대표 지병과 관련한 처방전을 병원에서 발급받아 약국에서 약을 타다 줬다. 이 과정은 지난 2년간 30회가 넘게 반복됐다. 약값은 법인카드로 치러졌다. 직원 손을 통해 전달된 약물 중에는 향정신성의약품(지난해 11월부터 대리처방 제한)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가 나간 뒤에 후크 측은 곧장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적법한 절차에 따른 대리처방이었다"며 의료법상 문제가 없다고 했다.

권진영입니다... 저에 대한 가짜 뉴스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이승기와 갈등 겪고 있는 권진영 대표,대리처방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해명 . 권진영입니다... 저에 대한 가짜 뉴스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위키트리 | 세상을 깨우는 재미진 목소리

2015년 뇌경색 진단을 받은 권 대표는 그 후유증으로 보조인의 도움을 받아야 일상이 가능할 정도로 보행에 불편을 겪었고, 현재까지도 이와 관련한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는 게 후크 측 주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 여파로 2020년 2월부터 대리수령자 범위가 확대돼 직원이 대리처방받는 것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수면제 대리처방도 적법했다고 했다.

후크 측은 SBS 연예뉴스 보도를 두고 "사실관계가 그릇됐으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이 보도를 한 기자와 매체에 법적 조치를 할 거란 강경한 태도도 보였다.

소속사 입장대로 이 대리처방이 의료법 위반 사항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권 대표가 직원들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떠맡겼다는 지적을 피할 순 없을 거로 보인다.

의료법 제17조의2 제2항에 나온 대리처방 관련 내용 / 국가법령정보센터
의료법 제17조의2 제2항에 나온 대리처방 관련 내용 / 국가법령정보센터

의료법 제17조의2 제2항에 따르면 대리처방은 태초에 △환자의 의식이 없는 경우 △환자의 거동이 현저히 곤란하고 동일한 상병(傷病)에 대하여 장기간 동일한 처방이 이루어지는 경우에 환자의 편의를 봐주고자 가족 등 보호자가 대신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환자의 거동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는 신체적 거동은 가능하나, 사회적 거동이 어려운 상황을 의미한다. 가령 교정시설에 수용돼 있거나 군 복무, 정신질환 등 사유로 의료기관 방문이 곤란한 때를 말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코로나19 탓에 한시적으로 대리처방 요건이 느슨해졌다고 할지라도 권 대표는 지난 2년 의식이 없거나 사회적 거동이 불편한 상황은 아니었다.

2020년 6월 19일 후크 이사 생일 파티에 참석한 권 대표
2020년 6월 19일 후크 이사 생일 파티에 참석한 권 대표
2020년 6월 19일 후크 이사 생일 파티에서 찍은 사진 속 권 대표
2020년 6월 19일 후크 이사 생일 파티에서 찍은 사진 속 권 대표
2020년 5월 지인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한 권 대표
2020년 5월 지인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한 권 대표
지인 결혼식을 찾은 권 대표 모습
지인 결혼식을 찾은 권 대표 모습

직원들이 대리처방을 받기 시작한 거로 확인된 2020년 6월에는 후크 소속 한 이사의 생일 파티에도 참석했고, 그 전달엔 지인 결혼식장도 찾았다.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인증 사진도 남겼다. 같은 해 9월에는 지인이 오픈한 식당 오픈식에도 '첫 고객'으로 참석했다.

직원들이 약을 대리처방 받던 2020년 9월 지인의 식당 개업 행사에 '첫 고객'으로 참석한 권 대표
직원들이 약을 대리처방 받던 2020년 9월 지인의 식당 개업 행사에 '첫 고객'으로 참석한 권 대표
지인이 직접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
지인이 직접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

다만 권 대표는 실제로 다리가 불편하긴 했었던 걸로 보인다.

2017년 일본 도쿄 여행 당시 지팡이를 짚은 권 대표의 모습
2017년 일본 도쿄 여행 당시 지팡이를 짚은 권 대표의 모습

2017년 1월, 지인들과 함께한 2박 3일 일본 도쿄 여행 때는 지팡이에 의지해야 했다. 그러나 7월에 떠난 베트남 여름휴가에선 한결 자유로워 보였다.

같은 해 여름, 떠난 베트남 휴가를 다녀온 권 대표
같은 해 여름, 떠난 베트남 휴가를 다녀온 권 대표

건강이 호전된 덕에 이듬해엔 인천 영종도 호텔에서 지인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겼고, 2020년 초엔 스페인 여행도 갈 수 있었다.

2020년 1월 지인들과 스페인에 다녀온 권 대표
2020년 1월 지인들과 스페인에 다녀온 권 대표

'거동이 매우 불편한 상태였다'는 권 대표의 지난 일상은 지인들의 소셜미디어(SNS)에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권진영 대표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권진영 대표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권 대표가 이끄는 후크는 최근 경영진의 횡령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경영상 문제 혐의를 포착한 경찰은 지난달 10일 5시간에 걸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후크 사옥을 압수 수색했다.

18년간 후크에 몸담았던 이승기가 음원 정산 문제를 제기하면서 문제는 더 커졌다. 이승기 측은 소속사 음원 수익 발생 사실을 고의로 숨겼다고 보고, 법적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달 1일엔 전속계약 해지 통지를 했다.

이 일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같은 소속사 식구였던 배우 윤여정도 지난 5일 자로 후크를 떠났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