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 이정재 제치고 신인감독상 받은 감독, 수상 순간 욕설 그대로 송출
2022-12-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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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 감독상 시상 도중 벌어진 일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도중 욕설이 그대로 송출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지난 9일 건국대 새천년홀에서는 제58회 대종상 영화제가 진행됐다. 시상식은 케이블채널 ENA를 통해 생중계됐다.
대종상 신인감독상 부문에는 '헌트' 이정재 감독, ‘장르만 로맨스’ 조은지 감독,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 ‘십개월의 미래’ 남궁선 감독, ‘휴가’ 이란희 감독, '불도저에 탄 소녀' 박이웅 감독이 후보로 올라 경합을 벌였다.

쟁쟁한 후보들 중 수상자로는 '불도저에 탄 소녀' 박이웅 감독이 호명됐다. 사회자의 "축하드립니다"라는 멘트에 이어 관객석에서 일어서는 박이웅 감독 모습이 비춰졌다. 박이웅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시상식장에는 "야 이 XXX야"라는 여성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교롭게도 해당 욕설은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에 등장한 장면이었다. 영화제 측에서 자료 화면으로 띄운 영화 속 대사와 수상 타이밍이 절묘하게 겹치면서 다소 민망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 연령이 볼 수 있는 시상식인 만큼 욕설 장면을 그대로 송출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대에 오른 박이웅 감독은 “상을 받아서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드린다. 제 영화를 봐주신 관객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신인 감독인 만큼 영혼을 갈아 넣으며 온 힘을 다해 만들었다. 동료, 스태프, 배우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주인공을 맡은 배우 김혜윤이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염정아, 남우주연상은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이 각각 수상했다.

국내 영화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은 그간 심사 공정성 문제와 영화계 보이콧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대종상 측은 국민심사단 제도를 도입하고 공동 수상을 폐지하는 등 올해부터 새롭게 바뀐 시상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