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에서 했던 얘기가 현실로...” 조규성, 비밀 쏟아냈다

2022-12-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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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일) SBS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김진수와 가나전 후반 앞두고 나눴던 이야기

카타르 월드컵 스타 조규성이 10일 SBS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감춰둔 비하인드 스토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조규성은 10일 SBS와 인터뷰했다 / 이하 SBS 인터뷰 영상 캡쳐
조규성은 10일 SBS와 인터뷰했다 / 이하 SBS 인터뷰 영상 캡쳐

가나전에서 조규성은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서 헤더로 첫 골을 넣었다.

조규성은 "전반에 이 골을 넣고 나서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운을 뗀 뒤 전반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김진수와 나눴던 얘기를 처음으로 꺼내 관심을 끌었다.

"라커룸에서 진수 형이랑 얘기를 나눴어요. (후반전에 기회가 되면) '크로스를 어떻게 올려 달라' 그런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크로스를 올려주는 선수가) 마침 진수형이더라고요"

조규성은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고 했다. "아, 이거 우리 라커룸에서 얘기했던 건데."

조규성은 그 크로스를 받아 그림같은 두번째 헤더 골을 꽂아 넣었다.

가나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있는 조규성 / 이하 연합뉴스
가나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있는 조규성 / 이하 연합뉴스

조규성은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라커룸 얘기가 실현이 된 것 같아요"라고 당시 감격스런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다소 앳띤 표정을 하면서 이 골에 대해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제가 K리그에서는 진수 형한테 어시스트를 많이 못 받아먹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더 이 골이 고맙고 뜻 깊은 것 같아요"

조규성은 또 주장 손흥민이 월드컵 기간동안 해준 말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첫번째 경기인 우루과이전때 교체 투입했을 때 해준 얘기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했다.

가나전에서 손흥민이 조규성과 손을 잡고 있다
가나전에서 손흥민이 조규성과 손을 잡고 있다

"흥민이 형이 (저에게) 말했어요. '네가 앞에서 많이 버텨주고 싸워줘야지 옆에 사람들이 많이 편하고 우리 페이스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요."

그는 주장 말대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벤투 감독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그는 철학이 확고했어요. 그분 스타일에 많은 팬들께서 의심하셨을 겁니다. 월드컵에서 그게 먹힐까? 그런데 그는 경기력으로 그걸 증명해냈고 결과로 보여주셨습니다."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선수 한명 한명 인사를 하면서 감독께서 눈물을 흘리셨어요. 저도 꾹 참았지만 속으로 진짜 많이 울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규성은 이어 축구팬들 관심사인 유럽팀의 러브콜 여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월드컵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면서도 "정말 저에게 좋은 기회가 오면 어디든 가서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입니다"라며 강한 희망을 피력했다.

다만 아직은 구체적인 소식을 들은 것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SBS와 인터뷰하는 조규성 / SBS 인터뷰 영상 캡쳐
SBS와 인터뷰하는 조규성 / SBS 인터뷰 영상 캡쳐

조규성은 끝으로 다음 월드컵 출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말했다.

"월드컵에 가서 애국가를 제창하니 울컥하더라고요. 월드컵은 정말 대단하고 멋진 무대입니다. (애국가를 부르며) 다음에도 이 자리에 서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구나라고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애국가 제창하는 걸 떠올리니 살짝 울컥하는 것 같아요"라며 그 순간의 감격을 잊지 못했다.

home 정병수 기자 jbs7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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