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성소수자 계성대군 유선호, 인기 실감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wiki인터뷰①]
2022-12-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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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 성정체성 겪는 계성대군 열연
“아직 계성대군을 못 보냈고 떠날 준비 안 됐다”
배우 유선호가 '슈룹' 계성대군을 아직 떠나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선호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위키트리 사옥에서 만나 tvN '슈룹'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유선호는 "일단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고, 많은 분이 사랑해줘서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제 알아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고 하자 유선호는 "드라마가 끝나고 났는데, 스케줄이 많아서 그렇게까지 체감을 할 만한 게 없었다. 그런데 어제 밥을 먹으러 갔는데, '어! 드라마 잘 봤다'라고 한 팬이 말 걸어주더라. 또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며 "이제 체감이라고 하면 식당에 가면 서비스로 계란후라이 한두개 더 주고, 사인해달라고 하는 등 그럴 때 조금 인기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유선호로 기억해주셨는데, 이제 계성대군으로 알아봐 줘서 확실히 체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성대군을 이젠 잘 떠나보냈는지 묻자 유선호는 "아직 못 보냈다"며 "아직 떠날 준비가 안 됐다. 사실 이전 인터뷰에서 살짝 울컥해서 글썽였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꾹 참았지만 이게 무슨 감정인지 잘 모르겠다. 계성만 생각하면 애틋하고 그렇다. 원래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슈룹' 작품을 하면서 더 감수성이 풍부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슈룹' 연출을 맡은 김형식 감독이 유선호에게만 불러줬던 호칭을 설명했다. 유선호는 "너무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제 연기를 좋아해 줬다. 현장에서도 저에게 '에이스'라고 불러줬다. 8개월 내내 연기를 존중해주고, 딱히 이렇다 할 디렉팅도 크게 없었고, 오히려 물어본 경우도 있었다. '선호야, 계성이는 어떤 가방을 멜 거 같니, 혹은 어떤 색이 어울릴 거 같니?' 등 믿어주셔서 든든하게 내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에이스라고 항상 자랑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에이스'라는 극찬을 듣고 엄마한테도 자랑했다고 말하며 행복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계성대군의 비밀은 바로 '성 정체성'이다. 준비 과정에 관해 묻자 "하나부터 열까지 아무 도움도 없이 혼자서 준비한 작품이다. 코치를 해준 사람도 없었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었지만 구할 여건도 되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간접적으로 느끼려고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책, 그리고 상상력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 쓸데없는 생각까지 도움이 됐다. 집에 가면 노트가 하나 있는데, 아무 생각이나 적는다. 하나라도 걸리면 된다는 식으로"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임화령(김혜수)은 계성대군의 비밀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폐전각을 불태워 상황을 정리하기도 했다. 궁 밖에서 한 화가를 만난 두 사람은, 계성대군의 본모습을 초상화로 남겼다. 이때 임화령은 "누구나 마음속에는 다른 걸 품기도 한다. 하지만 다 내보이며 살 수는 없어. 언제든 네 진짜 모습이 보고 싶거든 그림을 펼쳐 보거라"며 아들과 포옹했다. 여기서 '계성대군 초상화'는 잊을 수 없는 중요한 소품이다.
이에 대해 유선호는 "'계성대군 초상화' 그것도 사실 감독님이 먼저 물어보시더라. 먼저 촬영 전에 '볼래?'라고 물어보더라. 하지만 저는 안 보겠다고 했다. 처음에 펼쳐보고 그 감정을 느껴보고 싶어서 끝까지 안 봤고, 세팅이 다 되고 액션을 하고 봤는데 그 초상화를 보고 너무 벅차올랐다. 그래서 초상화를 보고 엄청나게 울었는데 감독님이 그 신을 김혜수 선배에게 자랑해주더라. '계성이 저 신 정말 잘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츤데레(무심한 척 챙겨주는) 느낌인데,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안 하시는데, 뒤에서는 그 누구보다 걱정을 많이 해주고, 몰래 칭찬도 많이 해줬다. 대놓고 해주시지"라며 웃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대선배 김혜수에 대해서는 "지난 1년 동안 정말 많이 봤고, 촬영 외적으로도 많이 뵀다. 그 추억들이 정말 소중하다. 아직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고, 방금도 연락드렸다. '보고 싶은데 어떡하죠?'라고 묻자 김혜수 선배가 '나도 그런데 우짜냐(어쩌냐)'라고 답장이 오더라"라며 여전히 엄마와 아들로 관계를 잘 유지해나간다고 설명했다.




유선호는 "저에게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올 한해는 지금까지 '슈룹'이었다. 2022년, 21살은 '슈룹'이었다. 그렇게 기억할 것 같다"고 올해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