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세리머니 부탁했던 백혈병 소녀…이후 '믿기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다

작성일

지난 1월 급성 백혈병 진단 받은 김재은 양
글 올린 뒤 여기저기서 쏟아진 후원의 손길

카타르 월드컵 때 손흥민 선수에게 특별한 세리머니를 부탁했던 한 백혈병 소녀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손흥민이 자신의 전매특허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손흥민이 자신의 전매특허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경북 칠곡군 순심여고에 재학 중인 김재은 양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흥민 선수에게 편지를 썼다.

김재은 양 모습 / 이하 김재욱 페이스북
김재은 양 모습 / 이하 김재욱 페이스북
김재은 양과 아버지 모습
김재은 양과 아버지 모습

김재은 양은 지난 1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그는 172cm의 큰 키로 육상 선수를 할 만큼 건강했지만, 항암치료 후 62kg였던 체중이 51kg까지 줄었다. 차상위계층인 김지은 양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당시 글에서 그는 “뼈가 녹아내릴 것 같은 항암치료의 고통은 10대인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벅차다”라면서 “손흥민 선수님이 골을 넣고 (손가락으로) 7을 그려주신다면 행운과 용기가 생길 것 같다”라고 말해 많은 네티즌의 응원을 받았다.

편지에서 언급한 세리머니는 김재욱 칠곡군수가 고안한 럭키칠곡이라는 포즈다. 이는 왼손 엄지와 검지로 숫자 '7'을 만드는 자세를 의미한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등 번호 7번을 달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16강전에서 지면서 김재은 양의 바람도 무산이 되는 듯했지만, 이후 기적이 일어났다.

경기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 뉴스1
경기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 뉴스1

김재은 양의 사연을 접한 많은 사람의 후원 행렬이 이어진 것이다. 서울지역의 한 기업인, 백혈병으로 가족을 하늘나라에 보낸 어머니, 김재은 양과 비슷한 사연을 가진 공무원, 학교 친구들 등이 지원군으로 나섰다.

심지어 칠곡지역의 기업가 모임 '세경회'와 왜관MG새마을금고는 각각 200만 원과 500만 원을 치료비로 써달라고 기부했으며, 칠곡의 한 어린이집 원생들도 20만 원을 모금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은이에게는 여러분의 온정이 희망이고 삶의 동력이다. 많은 관심과 따뜻한 정 보내주길 바란다"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칠곡군은 현재까지 약 3000만 원이 넘는 성금이 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