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프로 아니잖아”…'나는 솔로' 제작진에게 일침 가한 11기 영수 (전문)

2022-12-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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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의사 영수가 '나는 솔로' 제작진에게 쓴 글
“남녀 감정, 서사의 발생 등을 묘사했으면…”

'나는 솔로' 11기 출연자 영수(가명)가 제작진에게 편집 방향에 대한 일침을 가했다.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메인 포스터 / ENA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메인 포스터 / ENA
ENA '나는 솔로' 11기에 출연한 외과 의사 영수 / 이하 영수 인스타그램
ENA '나는 솔로' 11기에 출연한 외과 의사 영수 / 이하 영수 인스타그램

영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솔로' 11기 관련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솔로나라는 참 신기한 곳인 것 같다'고 말한 이유인 것 같다. 가식 없이 몰입했고, 5일 동안 저의 모든 것은 진심이었다. 그렇기에 후회가 없다"면서도 노잼영수 키워드에 대해서는 "첫인상 차 데이트, 2:1 데이트 정적이 흐르는 장면만 쏙쏙 골라 짜깁기로 심지어 내 모든 식사 데이트는 통편집. 캐릭터를 부여해야만 하는 편집 방향 탓을 하고 싶다"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나 영수인데 외로워 외쳤는데 정말 아무도 안 나와서 체념하고 돌아가는데 현숙이 나온 순간,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로 새벽 5시까지 고뇌한 3일째 밤, 11장의 쪽지를 쓰며 눈물 흘리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영수가 공개한 '나는 솔로' 11기 남자 출연자 단체 사진
영수가 공개한 '나는 솔로' 11기 남자 출연자 단체 사진

제작진에게 "인생의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애청자로서 아쉬웠던 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생의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 빌런 찾기, 캐릭터 찾기로 흥행에 성공한 경험으로 이번 편집 방향의 정체성에 약간 혼란이 있다고 느꼈다"며 "앞으로는 천하제일 빌런 대회보다는 남녀 감정, 서사의 발생, 변화의 변곡점 등을 잘 캐치하고 묘사했으면 한다. 그래야 진실성 있는 출연자 지원 등 '나는 솔로'가 더욱더 궁극적으로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11기 시작하기도 전에 홍보하던 12기(모태 솔로 특집)만 보더라도 얼마나 풋풋할까가 아닌, 모솔인데 얼마나 빌런들이 많고 웃길까 시청자들이 기대하지 않나. 개그와 개성은 다르다. 개그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공감합니다", "자극적인 소재에 익숙해져서 저도 모르게 다음 화는 누가 빌런일까 생각하고 있었네요", "제작진 반성했으면 좋겠어요", "확실히 초심을 잃은 느낌"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하 영수가 '나는 솔로' 11기 촬영 중 찍은 사진
이하 영수가 '나는 솔로' 11기 촬영 중 찍은 사진

한편 영수는 ENA '나는 SOLO' 11기 출연자다. 1986년생으로 직업은 대학병원 외과 전문의다. 현숙에게 호감을 표현했지만, 최종 선택을 포기했다.

다음은 ‘나는 솔로’ 11기 영수 글 전문.

‘나는 SOLO’ 11번지 영수입니다.

1. 진심

“솔로나라는 참 신기한 곳인 것 같다”고 말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가식없이 몰입했고, 5일 동안 저의 모든 것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후회가 없습니다.

2. 노잼 영수

첫인상 차 데이트, 2:1 데이트,, 정적이 흐르는 장면만 쏙쏙 골라 짜깁기로.. 심지어 제 모든 식사 데이트는 통편집. 캐릭터를 부여해야만 하는 편집 방향 탓을 하고 싶네요.

저도 데이트 때 정상적으로 대화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눈빛이나 말의 속도 등 개선해야 할 점은 보이더라고요.

3.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정적이 흐르는 일본 마을에 첫발을 딛고 아무도 없어 내가 영수라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

-나 영수인데 나 외로워! 외치고 정말 아무도 안 나와서 체념하고 뒤돌아가는데 뒤늦게 문이 열리고 현숙이 나온 순간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로 제작진 철수 후 새벽 5시까지 홀로 고뇌한 3일째 밤

-최종선택 때 전해줄 11장의 쪽지를 눈물을 흘리며 쓰던 순간

4. 성찰

표현하는데 서툴고 느릿느릿한 영수에게 솔로나라가 마치 마라톤 선수가 100m 스프린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처럼 불리하지 않았나 합니다.

9기 옥순님께서 라방에서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는 것이라고 배웠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둘 다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저는 때때로 쟁취하는 적극성도 필요하겠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5. 제작진에게

인생의 큰 선물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나는 솔로’ 찐애청자로서 피드백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불만 아니고 피드백. 라이브방송 때 얘기하려다가 혹시나 분위기 처질까 봐 안 함) 빌런 찾기, 캐릭터 찾기로 흥행에 성공한 경험으로 이번 편집 방향의 정체성에 약간 혼란이 있다고 느꼈는데, 앞으로는 천하제일빌런대회보다는 남녀 감정, 서사의 발생, 변화의 변곡점 등을 잘 캐치하고 묘사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진실성 있는 출연자 지원 등 ‘나솔’이 더욱더 궁극적으로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1기 시작하기도 전에 홍보하던 12기만 보더라도 얼마나 풋풋할까가 아닌, 모쏠인데 얼마나 빌런들이 많고 웃길까 시청자들이 기대하잖아요. 개그와 개성은 다르잖아요. 개그 프로그램 아니잖아요.

6. 감사

말주변도 없고, 어쩌면 답답할 수도 있는 노잼 영수를 그동안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신 가족, 친구, 동료, 지인들,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행복했어요!

잊지 못할 2022년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솔로’ 11기 영호, 영식, 영철, 광수, 상철, 영숙, 정숙, 순자, 영자, 옥순, 현숙 모두 행복하고 승승장구하길!!

home 김하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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