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30대에 '연봉 1억' 받지 못하면 좀 무능력자 아닌가요?”
2023-01-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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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약 4500만원, 경제활동 인구 절반 이하”
희한한 주장 담은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연봉 1억원’은 직장인에게 성공의 상징이다. 고소득자임을 증명함과 동시에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았음을 드러내는 지표다. 통상 기업에서 연봉 1억원을 찍으려면 차장급 이상의 40대 간부여야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자가 30대에 세전 연봉이 1억원이 안 되면 무능력자'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반발을 샀다. 해당 글은 에펨코리아 등 다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성별을 알 수 없는 누리꾼 A씨는 각종 국내 경제 지표를 억지 해석해 자기주장을 합리화했다.

그는 "평균 월급이 250만원이니 300만원이나 하는 건 통계 갖고 장난질하는 거다. 그런 자료 보면서 본인은 '평균 이상이다'라고 자위한다"며 "그 평균 월급은 파트타임 뛰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주부, 노인 등이 다 포함된 수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2022년 최저시급이 1만원 가까이 되는데 주 40시간씩 한 달 일하면 최저시급만 받아도 월 150만원이 넘어간다"며 "그런데 월 150만원 이하 소득 구간이 30%가 넘는다는 건 무슨 소리일까"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2022년 대한민국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3만500달러, 한화로 약 4500만원이다. 경제활동 하는 인구가 절반 이하이니 평균 연봉은 1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며 "주 40시간 이상 남성 근로자들만 모아 통계를 내면 평균 연봉 1억원 가까이 되는 수치가 나온다"고 했다.
따라서 "사회초년생은 논외로 한다 쳐도 30세 이상 성인 남성이 세전 1억원을 못 벌면 가정을 부양할 능력이 없다고 본다"며 "적어도 애를 낳아서 부양할 능력이 없는 거고, 낳아서 기르면 애한테 민폐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30대 연봉 1억이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할 순 있어도 평균이란 말은", "네. 저는 무능합니다", "30대에 1억원은 극상위 아닌가요", "공무원은 죽을 때까지 애 못 낳겠네", "언제 1억원 찍나", "현실감각 없는 여자가 요구하는 조건이라고 생각하면 됨" 등 반응을 쏟아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은 4024만원으로 전년(3828만원)보다 5.1%(196만원) 늘었다. 평균 총급여액이 1억원을 넘는 '억대 연봉' 근로자 수는 112만3000명이었다. 전년 91만6000명 대비 22.6% 늘어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구인 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올해 1월 조사한 94개 대기업 직급별 평균연봉을 보면 △대졸 사원은 평균 5356만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주임급 6431만원 △대리급 7714만원 △과장급 9146만원 △차장급 1억420만원 △부장급 1억1789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