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만 하는 '입친구' 구합니다” 중국 SNS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글 (+정체)

2022-12-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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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서 퍼지고 있는 '입친구' 모집 글
연애 대신 입맞춤만… 일회성 관계에 그쳐

연애는 하지 않고 입맞춤만 나누는 일명 '입친구'를 구하는 사례가 중국 젊은층 사이에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쭈이여우(嘴友·입친구)'라는 용어가 확산하고 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입친구' 구하기가 유행하고 있다. / r.classen-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입친구' 구하기가 유행하고 있다. / r.classen-Shutterstock.com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웨이보 등 중국 SNS와 대학 캠퍼스 게시판 등에 '입친구'를 구하는 글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입친구'는 입맞춤만 나누는 사이로, 연인으로 발전하거나 서로의 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 두 사람이 그저 입만 맞추기로 약속한 일종의 합의 관계인 셈이다. 이 관계는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는 거로 알려졌다.

2008년 처음 등장한 '입친구'라는 개념은 드물게 중국 내에서 유행을 탔다. 유사한 관계로 '포옹 친구(抱友)'도 있다.

SNS를 통해 '입친구'를 구하는 중국 젊은이들. 중국 SNS에 퍼지고 있는 모집 글 / 이하 웨이보
SNS를 통해 '입친구'를 구하는 중국 젊은이들. 중국 SNS에 퍼지고 있는 모집 글 / 이하 웨이보

SNS에 돌아다니는 '입친구'를 구하는 게시물을 보면 중국의 한 네티즌은 "요즘 입시 스트레스가 심해서 입친구를 사귀고 싶다"며 "뽀뽀만 하고 연애는 하지 않는 사이를 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입친구'를 경험해본 현지 청년들은 "연애를 하려면 두 사람이 서로 오래 알아가야 하지만 그럴 정도로 시간과 경험이 많지 않아 '입친구'를 찾았다"라거나 "이런 관계는 흔하다. 주변에도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고 입맞춤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펑파이에 증언했다.

'입친구'를 구하는 SNS 글
'입친구'를 구하는 SNS 글

펑파이는 여러 경험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요인으로 연애를 할 수없는 상황인 이들이 '입친구'를 대안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러면서도 '입친구'와 연애 상대는 엄격하게 구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도 했다.

유행처럼 번지는 이런 관계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페이쥔펑 중국 난징대학교 정신건강교육연구소 전 소장은 "'입친구'는 젊은이들의 적은 연애 경험, 낮은 자신감, 신뢰 부족 등 세태가 반영된 것"이라며 "요즘 젊은층은 친밀한 관계를 원하면서도 걱정하고 두려워한다. 이것은 진정한 연애 경험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현상은 오프라인에서 이성과 교류할 기회가 적은 것과 연관이 돼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SNS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이런 친구도 SNS에서 찾는 것 같다"고 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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