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유명 여배우, 갑작스러운 사망…영화 감독 “촬영 때 문제 많았다” 폭로

2022-12-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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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풀리지 않는 32세 여배우의 죽음, 남편·친모가 살해 용의자로
브리트니 머피,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남편과 친모가 용의자로 떠오른 이유

고 브리트니 머피, 지난 2016년 11월 영화 '해피피트'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 Tinseltown, Shutterstock.com
고 브리트니 머피, 지난 2016년 11월 영화 '해피피트'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 Tinseltown, Shutterstock.com

32세에 돌연사 해 아직까지 사망 원인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배우 브리트니 머피(Brittany Murphy)를 두고 고인과 함께 작업한 한 영화감독이 "촬영 때 문제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영국 인딘펜던트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알렉 커시시언(Alek Keshishian) 감독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Brittany Murphy ‘Had a Lot of Demons’ Years Before Her Death, Says ‘Love and Other Disasters’ Director Director Alek Keshishian considered shutting down the 2006 film due to how “troubled” Murphy was on set.
IndieWire

이날 알렉 커시시언 감독은 "브리트니 머피는 놀라운 빛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문제가 많았다"라며 당시의 프로젝트가 자신의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훌륭한 제작진과 함께 내가 사랑하는 도시에서 영화를 찍고 있었는데 문제 많은 여배우가 주연을 맡아 고민이 많았다"며 "난 그녀를 보호했다. 영화를 중단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그렇게 되면 70명의 스태프들이 실직하게 됐다. 그래서 계속했다. 그게 영향을 미친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KieferPix, 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KieferPix, Shutterstock.com

브리트니 머피는 지난 2009년 12월 32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집 욕실에서 샤워를 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이를 어머니가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2시간 후 결국 세상을 떠났다. 당시 경찰은 치료되지 않은 폐렴, 진통제 및 감기약을 포함한 처방전과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물로 인한 빈혈과 약물 중독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브리트니 머피가 타살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리트니 머피는 약물 과다 복용 상태였으며 그의 침실에서는 90개가 넘는 처방전과 약물이 발견됐다. 이 중에는 가명으로 처방을 받은 약도 있었다. 대부분 후두염과 감기 등 합법적인 약물이었지만 흔한 질병에 이처럼 많은 약을 처방받은 사실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에 남편 사이먼 몬잭이 살해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사이먼 몬잭은 영국 출신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지난 2006년 브리트니 머피와 만나 2007년 4월 결혼했다.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여자 관계가 복잡한 편이었다. 돈이 많은 척 여성들에게 접근하고 금전 갈취 후 헤어지는 것을 반복해왔다는 것.

심지어 그는 두 명의 혼외 자녀까지 있었으며 브리트니 머피와의 결혼을 앞두고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실제로 그는 브리트니 머피를 만나기 전 은행에 약 6억 원의 채무가 있었고 아파트 월세도 밀려있었지만 이를 철저하게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 생활은 최악, 그 자체였다. 사이먼 몬잭은 브리트니 머피와 결혼 후 그의 휴대폰을 압수하고 이메일을 관리하며 통제했다. 또 아내의 전 스태프를 해고하고 자신이 모든 역할을 대신하며 철저히 고립시켰으며 무엇보다 고인의 부검을 강력히 반대했다.

이 같은 의혹에 사이먼 몬잭은 "브리트니 머피의 어머니 앞에서 차마 칼을 댈 순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그가 고인의 돈을 노리고 약물을 과다 복용시켜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이 해소되지는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VonaUA, Shutterstock.com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VonaUA, Shutterstock.com

그러던 중 사이먼 몬잭 역시 브리트니 머피가 사망한 집에서 폐렴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5개월 뒤였다. 그러자 이번엔 브리트니 머피의 어머니 샤론 머피가 강력한 살해 용의자로 떠올랐다.

샤론 머피는 딸의 사망 후에도 사위와 여전히 한 집에서 생활했으며 샤론 머피가 아닌 사위의 성을 딴 샤론 몬잭이라는 이름의 처방약도 발견됐다. 또 샤론 머피 역시 딸의 부검을 강력히 반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샤론 머피가 사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후 딸을 살해했으며 생활고에 시달려 딸의 귀금속을 팔러 나섰다가 사위가 딸에게 선물한 보석이 모두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돼 화가 나 사이먼 몬잭을 살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가운데 브리트니 머피 사망 4년 후인 지난 2013년 친부 안젤로 베르콜로니가 법정 다툼 끝에 고인의 머리카락을 구해 정밀 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 엄청난 수치의 중금속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샤론 머피는 "안젤로 베르콜로니는 이혼 후 딸과 왕래가 없었으며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딸의 돈을 노리고 나에게 누명의 씌우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금속 검사를 진행한 연구소 측에서도 잦은 염색과 헤어스프레이 사용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샤론 머피는 지난 2016년 브리트니 머피와 함께 살던 집을 수백억 원에 내놓은 데 이어 딸이 입었던 옷과 여권을 경매 사이트에 올려 판매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지금까지도 브리트니 머피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

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