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게 희석한 락스 마셨는데 어떻게 하냐” 질문에 유한락스 측 답변, 바로 안심된다
2022-12-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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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목이 말라 벌컥 한 모금...”
“제발 도움 부탁드립니다”
진하게 희석한 락스를 실수로 한 모금 마셨다며 걱정하는 고객에게 보낸 유한락스 측의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고객 A씨는 과거 유한락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하게 희석한 락스를 한 모금 마신 경우'라는 제목의 질문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살균이 필요해 물 반 컵에 락스를 대충 희석해 소독을 마치고 그대로 정수기 근처에 뒀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 컵 안에 든 게 물인 줄 알고 너무 목이 말라 벌컥 한 모금 넘기고 말았습니다.
바로 물과 우유를 다량으로 마신 후 위에 있는 대부분을 토해낸 것 같아요.
이후 대학병원까지 갔지만 별다른 증상도 없고 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도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 개인병원에 가려고 합니다만 내시경을 꼭 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곳에 여쭤봅니다.
이런 경우 혹시 인체에 락스 성분이 남아 있다면 어떤 처치를 해야 하는지, 또는 어떤 것으로 락스 성분을 없애거나 중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도움 부탁드립니다.
해당 질문에 유한락스 측은 자세한 답변을 남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고에 의해 유한락스 원액을 마시면 이론적으로 우려해야 하는 피해는 구강, 식도, 위 등의 장기에 발생하는 화상입니다.
그런데 OOO님께서 공유하신 상황을 살펴보면 대학병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이 없었고, 찜찜한 기분 외에는 통각 증상이나 그 외 병변이 없는 것 같습니다.
OOO님께서는 고농도였다고 기억하실지라도 섭취하신 순간에는 희석액 농도가 낮아져서 큰 영향이 없었을 수 있습니다. 락스 원액을 증류수가 아닌 일반 상수도 물과 희석하면 물에 존재하는 여러 성분과 반응해서 유효 염소 농도가 생각보다 빠르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물과 우유를 섭취하셔서 즉시 잔존하는 유효 염소의 농도를 낮추신 것 같은데, 이것은 저희가 권장하는 응급조치 방법입니다.
구토를 유도하신 것은 일반적으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OOO님의 경우에 구토 후에도 문제가 없으셨다면 그 이유는 이미 유효 염소 농도가 매우 낮아진 상태였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추가 진단과 관련해서는 개인 병원에 추가로 방문하셔서 교차 진단하시기 전에 최초 방문하신 대학병원의 진단 소견을 세심하게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만약 최초 검진하신 의사가 내시경 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면 소견을 말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만약 신체 기관에 조금이라도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합리적으로 보이는데도 해당 전문의사가 귀가를 권유했다면 이것은 의료 과실 사고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해당 의사도 결코 부주의하게 진단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의사는 아니기 때문에 진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저희 의견은 어디까지 저희에게 공유해 주신 제한된 정황을 토대로 한 비전문적 추정이고, 확실한 진단을 원하신다면 어찌 됐든 의사에게 한 번 더 문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한락스는 기본적으로 생분해성 물질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의 오해와 달리 세정제나 살충제가 아니고 락스는 생분해성 살균제입니다. 락스의 살균 작용은 소금물의 살균 원리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유사합니다.
그리고 락스가 살균 작용을 끝낸 후에는 물과 소금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유한락스에는 중금속과 같이 인체에 남는 성분이 없습니다. 따라서 통각도 없으시다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만약 현재 찜찜한 기분만 남으셨다면 아래의 설명을 읽어보시고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매우 어색하실 수도 있지만 유한락스 레귤러는 식품 첨가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입니다. 매우 오랜 시간 동안 단체급식소에서 생야채와 과일의 살균소독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질병관리국에서는 수해 지역에서 상수도가 마비됐을 경우 수인성 전염병을 방지하기 위해 유한락스와 동일한 성분으로 식수를 소독하라고 지시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저농도의 락스 희석액은 수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보다 무해하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해당 답변을 접한 누리꾼들은 게시물 댓글 창을 통해 "우연히 찾아 들어왔는데 담당자 일 잘하네. 분 단위로 댓글 단 거 보니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 거 같다. 대표님, 이분 상 좀 주세요" "직원 포상 휴가라도 보내주세요" 등의 의견을 남겼다.
